[KJtimes=김은경 기자] "무인카페 믿고 마셨는데…"
편의점과 무인카페 등 어린이·청소년 이용이 많은 식품 판매시설에서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하거나 위생기준을 위반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최근 무인매장과 즉석조리 식품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위생 사각지대 우려가 다시 불거지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월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편의점과 무인카페 등 총 4648곳을 대상으로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합동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30곳을 적발했다고 6월 2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 비중이 높은 편의점과 무인 식품 판매점의 위생·안전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적발률은 전체 점검 대상의 약 0.6% 수준이다.
점검 결과 편의점은 총 3502곳 가운데 24곳이 위반 사항으로 적발됐다. 가장 많은 위반 유형은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 보관·판매로 13곳에서 확인됐다. 이어 종사자 건강진단 미실시가 10곳, 폐기물 용기 뚜껑 미비치 등 시설기준 위반이 1곳이었다.
무인카페 등 무인 식품 판매시설은 총 1146곳을 점검한 결과 6곳이 적발됐다. 주요 위반 내용은 기준·규격 위반 3곳, 일일 점검표 미비치 등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2곳,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판매 1곳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는 실제 판매 음료에 대한 위생 검사에서도 부적합 사례가 확인됐다. 식약처가 무인카페 음료류 등 총 210건을 수거·검사한 결과, 3건이 세균수 기준을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해당 업소들에 대해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최근 무인매장 확대 속도가 빨라지면서 위생 관리 공백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인카페와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셀프조리형 편의점 등이 급증했지만 상시 관리 인력이 부족해 위생관리 수준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인매장은 운영 효율성이 높은 대신 실시간 위생 관리나 유통기한 점검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며 "특히 청소년 이용 비중이 높은 만큼 위생 기준 관리 강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인매장 급증 속 위생 사각지대 우려… "연내 추가 점검"
식약처는 적발 업체들에 대해 관할 지방정부가 행정처분을 진행한 뒤 6개월 이내 개선 여부를 다시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4월에도 학교 주변과 학원가, 아파트 상가 등에 위치한 아이스크림·과자류 무인 식품 판매점 6321곳을 점검해 소비기한 경과 제품을 보관·진열한 147곳을 적발한 바 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추가 위반 사례가 확인되면서 무인 식품 판매시설 전반의 위생 관리 체계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편의점 업계가 즉석 치킨과 커피, 디저트 등 조리식품 판매를 확대하고 무인카페 창업도 급증하면서 소비자 접점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반면 영세 점포 중심 운영 구조와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해 위생 관리 체계는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식약처는 올해 하반기에도 편의점과 무인 식품 판매점에 대한 추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당국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안전관리를 지속 강화하고,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