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의료와 돌봄의 경계에 놓인 이른바 '중간 돌봄(Intermediate Care)'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병원 치료는 끝났지만 곧바로 일상으로 복귀하기 어려운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의료기관과 가정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웅그룹 계열사 대웅개발이 이러한 변화에 맞춰 단기 체류형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대웅개발은 오는 7월 6일 경기도 하남시에 시니어 전용 단기 레지던스 '케어허브(Care Hub)'를 개소하고 6월 한 달간 사전등록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케어허브는 만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최소 2주에서 최대 6개월까지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건강관리 시설이다. 수술이나 입원 치료 후 회복이 필요한 시니어, 인지 기능 저하 예방이 필요한 고령층, 단기 집중 건강관리가 필요한 이용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
국내 시니어 산업이 요양원과 실버타운 중심으로 성장해 온 가운데 대웅개발은 '회복'과 '일상 복귀'에 특화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퇴원 후 집으로 바로 가기 불안하다"…커지는 중간 돌봄 수요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의료계에서는 병원 퇴원 이후 적절한 회복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재입원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선진국에서는 이미 병원과 가정 사이에 재활과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중간 돌봄 시설이 하나의 독립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국내는 요양병원이나 장기요양시설 중심 구조가 형성되면서 단기 회복을 위한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대웅개발은 이러한 시장 공백을 겨냥해 케어허브를 단순 거주 공간이 아닌 '회복 플랫폼'으로 설계했다.
기존 요양원이 장기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실버타운이 주거 서비스 중심이라면 케어허브는 일정 기간 머무르면서 신체 기능과 인지 기능, 생활 습관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회사는 이를 '패시브 케어(Passive Care)'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용자가 별도로 노력하지 않아도 생활 공간 자체가 건강 회복과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도록 설계했다는 의미다.
대웅개발 관계자는 "치료 이후 일상 복귀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독립적인 생활 능력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AI·디지털 헬스케어 총동원…'데이터 기반 회복관리' 구현
케어허브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전면 도입했다는 점이다.
총 30개 객실 모두 프리미엄 1인실로 구성됐으며 비접촉 센서와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입소자의 생활 패턴과 건강 상태를 24시간 관리한다.
객실과 공용 공간에는 비접촉 안심 확인 시스템이 구축돼 낙상 위험이나 생활 리듬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간호 인력과 운영진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AI 기반 수면 분석 시스템과 건강 모니터링 솔루션을 통해 수면 상태, 활동량, 건강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한다.
인지 건강 관리에도 디지털 기술이 활용된다. 디지털 인지 훈련 플랫폼 '실비아헬스'와 음성 기반 인지 검사 솔루션 '보이노시스' 등을 활용해 이용자의 뇌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변화를 추적한다.
신체 기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AI 기반 분석 장비를 활용해 골격근량과 신체 상태를 측정하고, 걷기·계단 오르기·균형 운동 등 일상 친화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체중관리 전문기업 쥬비스와 협력해 개인별 대사 상태를 분석하고 생활 리듬 개선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이용자의 건강 변화는 매월 '월간 리포트' 형태로 보호자에게 제공된다. 인지 기능, 균형 능력, 심폐지구력, 수면의 질, 스트레스 회복력 등 다양한 지표가 포함돼 회복 과정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령친화산업 전문가들은 "고령자 케어 시장이 단순 돌봄에서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체류형 관리 모델은 향후 시니어 산업의 새로운 성장 영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윤주 대웅개발 대표는 "유망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개인별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해 이용자는 편안하고 보호자는 안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니어 케어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