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실적 때문이 아니다. 수주 때문도 아니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방산업계의 대표 성공 사례로 평가받아 왔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고,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출 계약도 이어졌다.
실제 재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두고 ‘방산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기업의 경쟁력은 수주 실적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생산 현장의 안전 역시 중요한 경쟁력이다. 이번 대전사업장 폭발사고는 바로 그 지점을 다시 묻게 만든다.
◆ "세 번째 폭발이 남긴 질문"
공개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폭발사고로 5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2019년에도 폭발사고로 3명이 숨졌다. 뿐만 아니다. 2026년 6월 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8년 동안 세 차례 폭발사고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총 13명이다.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단정할 수는 없다. 사고마다 공정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다.
하지만 시장은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왜 같은 사업장에서 반복적으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는가’가 그것이다.
<기자>가 만난 재계 인사들은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한 이후 기업이 어떤 안전시스템을 구축했고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그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역시 과거 사고 이후 다양한 개선조치가 시행됐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 실효성에 대한 검증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산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의 재무장 움직임이 본격화됐고 한국 방산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의 수주잔고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 확대와 공급 능력만큼 중요한 것이 안전관리다. 특히 방산 제조시설은 일반 제조업보다 훨씬 높은 위험성을 가진다.
재계 안팎에서는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글로벌 방산기업들은 ESG 평가에서도 산업안전 지표를 핵심 항목으로 관리하고 있다. 위험물질과 추진체, 폭발 가능 물질을 다루는 만큼 안전시스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얘기다.
◆ "실적보다 무거운 숙제"
<기자>가 만난 산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말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단순 사고 수습을 넘어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고가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느냐 아니면 안전경영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되느냐다. 여기에는 설비 개선뿐 아니라 위험성평가, 협력업체 관리, 안전투자, 조직문화 등이 포함된다.
기업의 실적은 분기마다 바뀐다. 수주잔고도 언젠가는 줄어든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평가는 오랫동안 남는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방산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시장이 기대하는 기준도 높다.
이번 사고 이후 시장이 궁금해하는 것은 폭발 원인만이 아니다. 과거 사고 이후 구축한 안전시스템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작동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이 달라질 것인지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생산현장 사고가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전경영 수준을 점검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