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은경 기자] 국내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금융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연금자산 80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적립금 규모를 넘어 고객 유입 속도와 자산관리 역량,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까지 앞세우며 연금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자산은 지난 15일 기준 80조원을 넘어섰다. 퇴직연금 자산은 51조5300억원, 개인연금 자산은 28조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고령화 심화와 국민연금 수급 불안, 은퇴 준비 필요성이 커지면서 연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예금 중심의 소극적 운용에서 벗어나 수익률을 고려한 자산배분 전략을 찾는 가입자가 늘면서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연금 자금 이동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에는 올해 들어서만 43만명의 신규 연금 고객이 유입됐다.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규모도 4조3426억원에 달하며 전체 시장 유입액의 약 36%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시장에 새롭게 들어온 연금 자금 3분의 1 이상이 미래에셋증권으로 향한 셈이라고 분석한다.
◆연금시장 승부처는 '관리 능력' 자산관리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
전문가들은 연금시장의 경쟁력이 단순 판매에서 자산관리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과거에는 가입자들이 회사가 지정한 금융기관을 그대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익률과 운용 편의성을 기준으로 금융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확정기여형(DC) 가입자 3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연금 전문성에 대한 신뢰를 선택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주변 추천과 관리 편의성을 합치면 대부분의 가입자가 브랜드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기반 연금 관리 서비스가 고객 확보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금 가입자들은 수십 년간 장기 투자해야 하는 특성상 복잡한 절차보다 쉽고 직관적인 자산관리 환경을 선호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STOCK)을 통해 연금 잔고 조회부터 상품 변경, 투자 관리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은 이제 단순 적립금 경쟁이 아니라 누가 고객의 은퇴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주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디지털 플랫폼과 투자 컨설팅 역량을 동시에 갖춘 사업자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공지능(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포트폴리오 구독 서비스 등을 활용해 투자 경험이 부족한 가입자도 분산투자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절세 전략, 건강보험료 관리, 은퇴 이후 현금흐름 설계 등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과 연금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금융사 간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단순한 고객 유치보다 안정적인 수익률과 체계적인 사후관리 역량이 시장 판도를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연금 적립금 80조원 돌파는 고객들의 신뢰가 만든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노후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연금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