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한 '예방·관리형 의료'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일만사)이 본사업 체제로 전환된 이후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 관리의 질을 높이면서도 복잡한 행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열린 관련 온라인 세미나에는 전국 의료진 5600여 명이 실제 참여하며 개원가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엠서클이 운영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웰체크'는 최근 의료 전문 플랫폼 닥터빌을 통해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 운영 사례'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전 등록 인원만 6500명을 넘어섰고 실제 참여자는 5671명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제품 홍보가 아닌 개원가의 생존 전략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만성질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의료기관들은 진료 외에 상담, 교육, 모니터링, 행정 처리까지 담당해야 하는 구조적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일만사 참여 의료기관은 환자 등록부터 계획 수립, 평가, 자료 제출까지 상당한 행정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가 의원급 의료기관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실제 운영 사례를 발표한 서울정통연합의원 이대근 원장은 환자 관리와 행정업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디지털 플랫폼 활용 경험을 공유했다.
발표에 따르면 의료진은 환자의 혈압, 혈당, 복약 정보, 생활습관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상담에 활용할 수 있다. 환자 역시 모바일 앱을 통해 건강 상태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진료실 밖 관리가 경쟁력"…만성질환 관리 패러다임 변화
전문가들은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이 진료실 안이 아니라 진료실 밖에 있다고 설명한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하루 한 번 병원을 방문하는 것보다 평소 생활습관과 복약 관리가 치료 성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이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도입됐다. 이 사업은 동네의원이 주치의 역할을 맡아 환자의 연간 건강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교육·상담·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사업이다. 2019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4년부터 본사업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서류 작성과 자료 제출, 환자 관리 등에 상당한 인력이 필요해 참여를 망설이는 의료기관도 적지 않았다.
디지털 플랫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자 초대, 동의서 작성, 문진, 건강평가, 상담 기록, 심사평가원 제출 자료 작성 등을 자동화하면서 의료진의 행정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의원 경영 측면에서도 관심이 높다. 발표에 따르면 일만사 수가 체계를 활용할 경우 환자 관리에 따른 별도 보상이 가능해 의료기관 수익구조 다변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순 진료 중심에서 예방·관리 중심으로 의료서비스 모델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수익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만성질환 관리 체계의 디지털 전환은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평가한다.
한 의료정책 전문가는 "앞으로는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만 관리하는 방식으로는 의료비 증가를 막기 어렵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평상시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예방 중심 의료체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디지털 헬스케어는 단순한 IT 서비스가 아니라 증가하는 만성질환자와 의료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원가의 높은 관심 역시 이러한 의료 환경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