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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이상 자산가 1년 새 3배 급증"…미래에셋증권, 초고액자산가 쏠림 현상 뚜렷

AI·반도체 투자 적중에 VIP 고객 몰려…100억 이상 자산가도 두 배 증가
자산관리 넘어 상속·가업승계까지…증권사들 '패밀리오피스 전쟁' 본격화

[KJtimes=김은경 기자] 국내 자산관리(WM)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판매하던 시대를 넘어 투자 전략과 상속·증여, 기업 승계, 자녀 교육까지 아우르는 종합 자산관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고액자산가 확보가 증권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3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VIP 고객을 1년 만에 3배 이상 늘리며 고액자산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3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고객 수는 지난해 5월 3000명대에서 올해 5월 9500명을 넘어섰다. 특히 10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 고객도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증시 상승 효과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성장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고액자산가들은 예·적금이나 전통적인 자산배분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등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정보력을 갖춘 대형 증권사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래에셋증권 VIP 고객들의 주요 투자 종목에는 AI 반도체와 첨단산업 관련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국내 주식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현대자동차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해외 주식은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테슬라 등 글로벌 기술기업 중심으로 구성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종목들이 최근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으면서 높은 투자 수익률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돈 관리에서 가문 관리로"…VIP 서비스 진화

 

증권업계가 초고액자산가 확보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단순 수탁 자산 규모 확대 때문만은 아니다. 초고액자산가는 일반 고객보다 금융상품 이용 규모가 크고 장기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개인 자산뿐 아니라 가족과 기업 자산까지 함께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증권사 입장에서는 핵심 고객군으로 분류된다.

 

최근 자산관리 시장의 화두도 '투자 상품'에서 '라이프 플래닝'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식과 펀드 추천이 자산관리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세무, 부동산, 상속·증여, 가업승계, 자녀 교육, 해외 투자 등 고객 생애 전반을 설계하는 종합 컨설팅이 중요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VIP 서비스 브랜드인 '세이지(Sage)'를 중심으로 패밀리오피스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젊은 기업인과 전문직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부터 대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 가문 단위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세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장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속·증여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기업 승계와 자산 이전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초고액자산가들은 수익률뿐 아니라 세금 절감과 자산 이전, 가문 단위 자산 보전까지 고려한다"며 "향후 증권사 경쟁력은 금융상품 판매보다 얼마나 종합적인 자산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가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고액자산가 고객 유치는 단순 고객 확보 경쟁이 아니라 미래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AI와 글로벌 투자 전략을 앞세운 미래에셋증권이 VIP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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