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은경 기자] 글로벌 자본시장의 경계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매(서학개미) 중개에 머물렀던 국내 금융사들이 이제는 해외 현지 리테일(개인) 투자자를 직접 공략하는 것은 물론, 주식·채권 등 전통 금융자산과 가상자산·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에 묶는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아시아의 금융 허브이자 최근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 정비가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홍콩이 국내 금융사들의 차세대 디지털 영토 확장의 전초기지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단일 플랫폼을 구축해 국가별로 파편화되어 있던 투자 환경을 하나로 연결하고, 향후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국전개미)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증권가 웰스매니지먼트(WM) 전문가는 "국내 리테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직면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현지 리테일 풀을 직접 확보하려는 '글로벌 3.0'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한 바스켓에 담는 통합 플랫폼 구축은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을 유인할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규제 리스크 우회와 AI 고도화… 안정성 검증이 안착의 핵심
다만 이러한 글로벌 통합 플랫폼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금융당국의 각기 다른 규제 장벽을 넘어서고 플랫폼의 보안 및 운영 안정성을 완벽히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디지털자산의 경우 변동성이 크고 국가별 라이선스 취득 조건이 까다로워 법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지난 26일 홍콩 현지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GSO(글로벌 전략가), 성준엽 홍콩법인 대표, 알렉스 성(Alex Sung) IT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 플랫폼 '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를 29일 공식 공개했다.
MAPS는 미래에셋의 차세대 성장 전략인 '미래에셋 3.0' 비전의 첫 결과물로,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래에셋 홍콩법인은 앞서 지난 4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를 최종 승인받으며 현지 개인투자자 대상의 제도적 거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이들은 홍콩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트레이딩 서비스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산관리 기능을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대형 증권사들의 이러한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라인업 확장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성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홍콩 SFC 라이선스 획득 등으로 제도적 리스크는 일부 해소했으나, 글로벌 핀테크 공룡들과의 플랫폼 경쟁에서 이기려면 차별화된 AI 자산관리(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국내 제도의 보완과 플랫폼 안정성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병행되어야 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