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지아 기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한 차량 14만6000여 대에서 안전과 직결되는 제작결함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좌석 안전띠 경고가 표시되지 않거나 계기판이 꺼지는 소프트웨어 오류, 운전대 전자장치 고장, 에어백 미작동 가능성, 주행 중 시동 꺼짐 등 운전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결함이 다수 포함됐다.
국토교통부는 비와이디코리아(BYD),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현대자동차, 볼보자동차코리아 등 6개 업체가 제작·수입·판매한 38개 차종 14만6505대에 대해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 대상에는 최근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를 비롯해 벤츠와 볼보, 랜드로버 등 수입차 브랜드와 현대자동차까지 포함됐다. 결함 유형도 전통적인 기계적 문제를 넘어 전자제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오류가 대거 포함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품질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랜드별로 보면 BYD는 'SEALION 7' 등 6개 차종 1만8091대가 리콜 대상이다. 좌석 안전띠 미착용 경고가 다른 알림창에 가려 표시되지 않는 현상이 확인돼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6월 19일부터 시정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C300 4MATIC 2113대에서 운전대 전자장치 제어회로의 내구성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함이 발생하면 경음기와 운전대 버튼, 통화 기능, 미디어 조작,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300C 1731대에서 고압 연료펌프 부속품 내구성 부족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돼 지난 6월 26일부터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기계보다 소프트웨어 결함 증가…리콜도 '전자제어 시대'
이번 리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 업체는 볼보자동차코리아와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투싼 등 2개 차종 5만4792대에서 계기판 제어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견됐다. 계기판이 깜빡이거나 아예 꺼질 수 있는 현상으로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됐다. 해당 차량은 오는 7월 6일부터 리콜이 시작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XC60 등 7개 차종 5만5405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48V 발전기 부속품 내구성 부족으로 12V 배터리와 엔진 경고등이 점등되고, 정차 후 자동 재시동 기능인 스타트-스톱 기능 사용 시 시동이 다시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XC60 등 6개 차종 4만4381대는 7월 13일부터 리콜이 시작되며, XC40 1만1024대는 부품 확보 이후 순차적으로 시정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디펜더 110 D240 등 21개 차종 1만4373대를 리콜한다. 운전대 에어백 연결장치 내구성 부족으로 에어백 경고등이 점등되고, 사고 발생 시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번 리콜을 보면 과거처럼 엔진이나 브레이크 등 기계적 결함보다 전자제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오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디지털 계기판, 전동화 시스템 등 전자장치가 차량 핵심 기능을 담당하면서 작은 프로그램 오류나 회로 이상도 안전 문제로 직결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가 '움직이는 전자제품'으로 진화하면서 리콜의 양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부품 교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전자제어 모듈 교체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에게 개별 통지할 예정이지만, 소비자가 직접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량번호나 차대번호를 이용하면 자동차리콜센터에서 자신의 차량이 리콜 대상인지와 결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차량 전동화와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소프트웨어와 전자장치 관련 리콜은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도 리콜 통보만 기다리기보다 정기적으로 리콜 여부를 확인하고, 대상 차량이라면 즉시 시정조치를 받는 것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