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최근 주말마다 롯데백화점 각 점포를 불시에 순시, 백화점 임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6개월여전부터 주로 일요일이나 토요일에 운전기사만을 대동한 채 아무런 사전통보나 수행인력 없이 수도권의 롯데백화점 매장을 불시에 방문,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그동안 20여곳의 점포를 방문해 비상연락을 받고 나온 점장에게 매출현황과 객단가, 선호상품, 고객 편의시설, MD 구성 등을 물으며 영업장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2일 경기 구리점에 들러 백화점 외에 롯데마트의 영업현황에도 관심을 표했다.
또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들르는 복합쇼핑타운인 롯데몰 김포공항점에는 4차례나 방문했고, 지난해 12월 개장한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도 불시 방문했다.
한국과 일본을 1개월씩 오가며 ‘셔틀경영’을 해왔던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여진과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 등의 영향으로 주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임직원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신 회장이 영업장 순시를 위해 자택을 나서며 운전기사에게만 갈 곳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
신 회장은 1층부터 매장 전층을 둘러보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기 때문에 점장들은 미리 영업장내 점포별 문제점과 수치현황, 고객 성향 등을 항시 챙기고 있어야 한다고 롯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최근 유통업계가 경기불황으로 사상 초유의 역신장을 기록하는 등 판매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90세의 신 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김으로써 조직 전체에 긴장감이 생겼다는 평가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영업장을 모두 둘러본 다음에는 별다른 의전이나 보고없이 곧바로 돌아가는 것이 회장님의 스타일"이라며 "창업자의 현장경영으로 조직에 긴장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