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필주 기자]대학생이나 청년층의 고금리 학자금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전환대출 신청자가 5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실적이 낮아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신청 자격을 대폭 완화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과 신용회복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학생·청년층 전환대출 신청자격이 완화된 이후 첫주인 이달 20∼24일에 신복위가 접수한 대출 신청은 모두 179건으로 신청보증액은 11억8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같은 기간(7월 셋째 주) 신청 건수가 115건, 신청 보증액이 7억9700만원과 비교하면 신청 건수는 64건(55.7%), 신청 보증액은 3억8500만원(48.3%) 늘었다.
같은 기간 보증서 발급건수도 111건(7억8900만원)에서 118건(8억1200만원)으로 다소 증가했다.
신복위 관계자는 “통상 신청에서 보증 승인까지 길게는 사나흘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부터 보증서 발급액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은행연합회와 미소금융중앙재단, 신복위는 올해 6월18일부터 대학생과 청년층이 이용 중인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전환대출을 시행했다.
신청 자격은 6월18일 전에 학자금 용도로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받고 신청일 현재 연체가 없는 20∼29세 대학(원)생이다.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사업자와 근로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운데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받고 연체가 없는 20대 청년층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달 반이 지난 7월 말까지 보증건수는 560건, 보증액은 37억7300만원에 그쳤다. 주당 평균 신청건수가 100건에 못 미치는 등 실적이 저조하자 대출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신복위는 이달 17일부터 학자금 외에 하숙비나 학원비 등 학업에 수반되는 ‘생계자금’을 지원대상에 포함하고 29세 나이 제한을 폐지했다.
청년층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려면 전환대출을 지금보다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환대출 지원 한도는 3년간 1500억원이다. 월평균 지원실적이 40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
신복위 관계자는 “주당 90건 안팎이었던 신청 건수가 지난주부터 부쩍 늘었다”며 “제도 확대 결과를 더 살펴보고 추가 활성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금리 전환대출을 받으려면 신복위나 미소금융 지점에서 상담을 받고 신복위 심사를 거쳐 보증서를 발급받으면 된다. 보증서를 받은 고객은 전국 17개 은행에서 전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대출금액은 1인당 1000만원 이내로 최장 7년까지 원금을 균등 분할상환하면 된다. 금리는 연 6.5%(보증료 포함)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