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국내 중견 기업인 동일제강(주) 일가의 빌딩 매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서초구 노른자위에 위치한 부동산을 매입해 거액의 자금 출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동일제강 오너 일가 중 장녀와 차녀는 지난 2011년 3월 31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빌딩을 매입했다.
해당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장녀는 이 빌딩에 대해 75%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차녀는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상(매매목록) 거래가액은 59억5000만원이다. 빌딩 구입 당시 차녀는 빌딩을 통해 근저당을 설정해 약 24억원을 대출 받아 구입했다. 즉, 이들 자녀의 실제 빌딩 매입에 들어간 비용은 35억5000만원의 현금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계 일각에선 35억5000만원이라는 거금이 어디서 나왔냐는가 여부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해당 빌딩을 구입한 두 자녀가 표면적으로 알려진 경제활동을 한 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동일제강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두 자녀는 회사의 주요 주주로도 나타나 있지 않았다. 다만 동일 최강의 최대주주는 현재 에쓰폼(42.0%)인데 이 회사의 주요 주주로 두 자녀가 참여하고 있었다.
에쓰엠에서 현재는 에쓰폼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주주에 동일제강을 이끄는 회장과 함께 두 자녀가 각각 10%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0년 4월부터 제출되기 시작한 이 회사의 감사보고서에는 일단 현금 배당 등 수익이 창출될 만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재계 일각에선 이들 두 자녀의 경제활동 이력에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동일제강과 에쓰폼 두 회사의 임직원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동일제강과 에쓰엠 양사의 법인 등기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두 회사 모두 두 자녀가 이사 혹은 감사로 등재되어 경제적 활동한 경력은 보이지 않았다.
본지는 사실 확인을 위해 오너 일가의 두 자녀가 회사에 입사해 활동한 경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유선을 통해 확인을 요청했으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동일제강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입사 여부 등을 알 수 없으며 부동산 거래내역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동일제강은 지난 1959년 창립해 50여년 간 선재 사업을 통해 성장해온 선재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11년에는 약 1481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