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볼라벤과 덴빈, 엔빈 등 대형 태풍이 국내를 거쳐갔으나 자동차 손해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동부화재 79.5%로 전월 82.5%보다 3%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LIG손해보험의 손해율이 84.7%에서 83%, 더케이손해보험은 85.6%에서 84.5%, AXA다이렉트는 88.1%에서 86.4%, 그린손해보험은 120%에서 112%로 개선됐다.

자동차 보험 시장 1위인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9월에 84.5%로 전월 78.8%보다 다소 나빠졌고 현대해상도 이 기간 82.1%에서 84%로 악화했다. 업계 전체로는 8월에 이어 9월에도 80% 중반대를 기록했다.

8월에는 태풍 ‘볼라벤’과 ‘엔빈’, 폭우 등으로 차량 1만5000대가 침수되고 9월에는 태풍 ‘덴빈’으로 차량 2000여대가 물에 잠겼다.

8월에는 휴가철, 9월에는 가을 여행객과 추석 이동 수요까지 겹쳐 손해율이 90%를 넘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일부 온라인 손보사의 손해율이 100%를 넘기는 하지만 삼성화재 등 대부분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에서 손해를 보지 않자 업계 내부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가운데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이다.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 적자는 커지고 지나치게 상승하면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된다.

대형 손보사는 손해율이 IFRS 기준 80% 초반대, 업계 평균으로는 77% 정도 돼야 적자를 면한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일부 손보사는 2012회계연도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손보사를 중심으로 다음달 자동차보험료를 2%가량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월 대통령 선거도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도 정치권과 정부의 압박으로 평균 2% 떨어졌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하반기 자동차보험료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상태”라면서 “8월과 9월 손해율도 작년에 비하면 높은 편이 아니므로 내릴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소형 손보사는 손해율이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며 보험료 인하에 난감해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마일리지보험, 서민형 우대 자동차보험 도입에 따른 수익 감소가 올해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므로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카드사들이 낮춰주면 이를 기반으로 연내 보험료 인하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