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다음달 1일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취임 25주년이 되는 날이지만 특별한 이벤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선거의 영향으로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전반적인 대기업 분위기가 가라앉아있어서다.
이 회장은 부친인 고 이병철 창업주가 별세한 지 12일만인 1987년 12월 1일 그룹기를 인수받는 것으로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 취임 이전에도 삼성은 현대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었으나 이 회장 취임 이후에는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이 취임하던 해 17조원이었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274조원에 이를 정도로 그룹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거둔 순이익만 20조원을 넘었다.
이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화도 급속히 진행됐다. 지난달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 발표에서는 9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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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큰 성과를 달성했으나 삼성그룹에서는 기념식을 위한 별도의 준비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상 삼성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1-2개월전부터 따로 조직을 만들고 준비하는 것을 고려하면 취임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이 회장의 취임식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면서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코앞이어서 더더욱 잔치분위기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이 회장의 취임식은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매년 12월1일 열리는 이 시상식은 그룹의 경쟁력을 키운 인재를 선발해 포상하는 행사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직접 시상식에 나서서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그룹내 방송을 통해 이 회장이 글로벌 위기를 헤쳐나갈 지침을 전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