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구조조정 중인 JAL이 자사 조종사의 파견 형태 근무를 대한항공에 요청했다.
JAL은 1969년 항공 사업을 시작하던 대한항공이 인력관리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항공사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롤모델’이었다.
현재와 과거를 비교할 순 없지만, 대한항공이 지금의 세계적인 항공사로 거듭나는데 근본적인 토대가 됐던 것에는 틀림없다. 인간관계에서는 손 위사람 이상의 멘토 같은 존재다.
하지만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는 것 같다. JAL항공은 현재 경영난에 빠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가 지나 갈 동안 든든한 피난처가 필요하다. 대한항공을 선택한 것이다.
국내 조종사의 수급난을 생각하면 대한항공 측에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팎의 상황이 그리 녹녹하지 않다.
이미 지난 9월, 외국인 조종사를 파견형식으로 장기 고용했다며 고용노동부가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조종사 노조도 이러한 형태를 불법 파견으로 규정짓고 차라리 참신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종사를 키우는 것이 났다며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JAL과 비슷한 국제노선 여러 개를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쉽게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대한항공의 결정에 항공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kjtimes=견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