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KTF와 통합한 KT는 자산 24조원, 매출액 19조원이라는 통신업계 최대 규모로 재탄생하며 단숨에 재계 9위(금융, 공기업 제외)로 뛰어 올랐다.
KT는 그동안 오너 일가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춘 국내 기업과 달리 철저하게 전문경영인과 주주로 구성돼 투명한 지배구조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센터(CGS)가 선진국 기업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바람직한 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정했는데 바로 KT가 포함돼 있었다.
최대 주주는 단일 지분 8.26%를 보유한 국민연금관리공단이며 나머지는 외국인(48.52%), 국내(34.82%)주주 그리고 우리사주조합과 자사주가 각각1.56%와 6.85%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분야별 지배구조 특징을 보면 이사회의 경우 이사 11명 중 8명이 사외이사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상법상 기준인 과반수(6명) 보다 2명이 더 많다.
특히 KT를 운영 중인 이석채 회장 역시 이사회 멤버일 뿐 이사회 의장은 김응한 미시건대 교수가 맡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이미 지난 2002년부터 이사회 의장과 회장의 분리를 제도화 하면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고 이사회의 독립성은 완전히 자리 잡혀 있는 상태다.
사외이사의 임기는 3년이며 1회 중임을 할 수 있다. 또 역할 분담을 위해 최소 1주일 전에 안건을 제공, 사전에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배려한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KT의 지배구조는 국내에서 도입한 지배구조와 관련한 최고 기준을 모두 달성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2010년에는 주주총회 결의로 정관을 개정하면서 지배구조위원회라는 것을 신설했다.
지배구조위원회에서는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는 GE 등 우수 기업을 참고해 세계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연속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최우수기업으로, 2007년부터 2008년까지는 명예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kjtimes=한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