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롯데카드가 롯데마트의 창고형마트(빅마트)의 가맹계약자로 선정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롯데카드가 빅마트의 단독 가맹계약자로 선정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인해 ‘제2의 코스트코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빅마트의 가맹계약자로 선정됐다. 빅마트는 롯데마트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창고형 할인마트로 오는 6월말 서울 독산동 지점이 개점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이 빅마트 가맹점 계약을 위한 2차 카드사 공개입찰을 마감했으며 현재 선정된 카드사는 롯데카드가 유일하다.
롯데마트는 다른 카드사와도 가맹 계약을 맺는다는 입장이지만 카드업계에서는 일단 롯데카드만이 유일한 가맹 카드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마트-롯데카드’의 관계가 ‘코스트코-삼성카드’ 관계로 비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에서는 현재 삼성카드만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다. 코스트코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삼성카드만으로 결제를 해야한다. 이로 인해 코스트코 이용고객은 삼성카드를 발급받는 등 여러 가지 불편을 초래해오고 있다.
이러한 선례를 비춰볼 때 빅마트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추가로 롯데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롯데마트와 롯데카드가 가맹점 계약을 맺어 발생하는 가맹점 수수료도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양사가 가맹점 수수료를 1.5%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골목상권 지키기’, ‘영세상인 보호’ 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낮은 수수료는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에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자 ‘삼성카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주장한 유권자시민행동 관계자는 “1.5%라는 수수료는 영세상인과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낮은 수수료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수수료는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자영업자들 평균 2%~3.5%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일단 이번 빅마트 카드 가맹점 계약과 관련해 모든 것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다른 카드사와도 가맹점 계약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은 단독 가맹 계약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빅마트가 6월말 오픈 예정이라 아직 가맹점 카드수수료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롯데마트와 롯데카드가 롯데그룹 산하 계열사인 만큼 입찰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면 일종의 계열사 밀어주기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