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북한의 서해 연평도 공격을 계기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한국을 찾으려던 외국인관광객들이 입국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사회분위기를 고려, 연말을 검소하게 보내자며 계획했던 송년회를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25일 경기도내 호텔 등 업계에 따르면 시화.반월공단 업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흥시 정왕동 시흥관광호텔의 경우 24일 중국에서 오기로 했던 기업인 15명이 갑자기 예약을 취소했다.
이들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체류하면서 시화공단내 협력업체와 상담을 하고 세미나도 참가할 예정이었다.
또 같은날 입국해 투숙하려던 인도의 기업인 5명도 예약을 취소했으며 당초 27일까지 호텔에 묵으려던 일본 캐논사 직원 2명은 25일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호텔에서 장기간 투숙했던 이들은 "'한국은 위험하다'며 본사에서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고 앞당겨 귀국하게 됐다"고 호텔측에 설명했다.
인근 안산의 뉴라성호텔에도 24일 투숙하려던 외국인 단체관광객 가운데 일부가 한국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입국하지 않아 객실 2개가 해약됐다.
안양의 삼원관광호텔에도 24일 투숙하려던 싱가포르 단체관광객 10명이 입국을 하지 않았고 일본인 관광객도 예약을 취소했다.
시흥관광호텔 박종각 총지배인은 "북한의 도발이 있은 지난 23일 이후 외국인 관광객 일부가 입국을 포기하고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빚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전체 객실수에 비해 해약사례가 많지 않고 조만간 사태가 진정될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공격으로 사회 분회기가 가라앉자 연말 송년회를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와 수원축협은 당초 12월 중순 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인근 훼딩홀에서 송년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를 고려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팔달구 관계자는 "체육대회 상금 등을 모아 연말 송년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연평도 사건 등으로 인한 사회분위기를 고려해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