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탈락을 예상한 일본은 2022년 월드컵 개최의 영광이 카타르로 돌아가자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었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매체는 3일 개최지가 발표된 스위스 취리히에 취재진을 보내 '혹시나' 하는 기대감 속에 취재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일본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이 2022년 대회 개최를 희망한 5개국 중 카타르와 미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반면, 일본은 가장 먼저 탈락할 것 같다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내놓자 미디어의 관심도 급속히 식었다.
일본 지상파 방송사 중에서는 후지 TV가 유일하게 발표 장면을 생중계하기 위해 아나운서 등을 현지에 보냈지만, 발표 시각이 애초 예정됐던 3일 오전 0시에서 30분 이상 늦어지자 중계를 포기했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상당수 일본인들은 이날 2022년 월드컵 개최지 발표를 하는 줄도 모르는 채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일본이 스스로 분석한 패인은 2002년에 대회를 개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2002년에 태어난 사사키(佐佐木) 리오(8) 양에게 프리젠테이션을 맡기는 등 끝까지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2002년에 태어난 어린이가 지금은 만 8세지만, 2022년에는 20살이 된다는 점을 호소하려는 의도였다.
일본은 또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을 내세워 최신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월드컵'을 호소하며 투표권을 가진 국제축구연맹(FIFA) 이사들의 한 표를 호소했지만, '중동 첫 개최'라는 점을 역설한 카타르에는 미치지 못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