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안석환이 연극 연출가로 데뷔한다.
안석환은 다음 달 14일 개막하는 '대머리 여가수'에서 연출과 각색, 출연 등 1인 3역을 맡아 무대를 이끈다.
부조리극의 대명사인 이오네스코의 1950년작인 '대머리 여가수'는 영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두 부부가 주고받는 의미 없는 대화를 통해 소통 불능에 빠진 현대인의 자화상을 꼬집는다.
제목인 '대머리 여가수'도 극중 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무심코 흘리는 대사에 단 한번 등장하는 것이 전부다.
안석환이 선보이는 '대머리 여가수'는 극중 배경을 한국 중산층 가정으로 옮겨오고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광대 3명을 추가해 정통 코미디 연극으로 선보인다.
그와 평소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온 미술가 임옥상과 디자이너 이상봉이 각각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맡아 볼거리를 더한다.
안석환은 30일 "원작은 일상과 비일상, 부조리와 조리의 경계를 풍자한 작품"이라면서 "이번 무대는 심각한 부조리극보다는 즐겁고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악어컴퍼니와 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다.
출연 안석환, 김성기, 이승훈, 정은경, 최광일, 정세라, 조재윤, 이주원 등.
3월 31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하며 전석 4만원. ☎02-764-876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