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사람의 의도나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고자 조만간 뇌파를 문자로 변환하는 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같은 실험 계획은 오사카대병원 뇌신경외과와 도쿄대 등의 연구팀이 세웠다.
이들은 뇌로 기계를 조작하는 '브레인 머신 인터페이스(BMI)' 기술을 응용해 사지가 마비된 환자의 뇌파를 읽어내고, 이를 컴퓨터에 문자로 표시하거나 로봇을 움직이는 임상 연구를 할 계획이다.
우선 루게릭병(ALS, 근육위축가쪽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뒤 뇌졸중 환자로 실험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실험을 주도하는 오사카대병원의 요시미네 도시키(吉峰俊樹) 교수는 "기초적인 단계(의 기술)는 완성돼 있다"며 "환자의 뇌에 직접 전극을 설치해 매우 정확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이를 로봇 등의 복잡한 동작으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상 재임 시 "2020년까지 뇌파로 움직이는 로봇이나 가전제품을 실용화한다"는 계획을 검토한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뇌과학과 정보기술(IT) 분야를 융합하는 연구에 이미 도요타자동차, 혼다, 히타치제작소 등 기업들이 참가하고 있고, 총무성 산하 독립행정법인인 정보통신연구기구와 오사카대,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 등도 관련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