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적인 시정 운영으로 의회.언론과 마찰을 빚다가 주민투표로 쫓겨난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의 전직 시장이 다시 치러진 선거에서도 주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16일 가고시마현 아쿠네(阿久根)시의 시장 선거에서 다케하라 신이치(竹原信一.51) 전 시장은 7천645표를 얻는데 그쳐 8천509표를 획득한 시민단체 간부 출신 니시히라 요시마사(西平良將.37.양계업) 후보에게 864표 차로 무릎을 꿇었다. 투표율은 82.39%였다.
이날 선거는 다케하라 전 시장이 주민소환(리콜) 운동의 결과로 시장직에서 해임된 직후 재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소환운동을 주도한 니시하라 후보와의 양자 대결로 치러졌다.
재선 경력의 다케하라 전 시장은 지난달 5일 불신임투표 당시 불과 398표 차(찬성 7천543표, 반대 7천145표)로 물러났다는 점을 들어 3선을 확언했지만, 독선적인 시정 운영에 반대하는 시민운동 세력의 기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다케하라 전 시장은 2008년 8월 시장에 처음 당선됐으나 의회와의 대립으로 2009년 2월과 4월 두 차례 불신임 결의를 받아 해임됐다가 5월 시장 선거에서 다시 당선됐다. 이후 블로그를 통해 시민과 직접 대화하겠다면서 시의회 출석이나 언론 취재를 거부하는가 하면, 의회의 동의 없이 업무를 전결 처리하거나 공무원을 해고하는 등으로 물의를 빚은 끝에 주민소환 운동의 대상이 됐다.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