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7일 일본의 재정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 세제 개혁, 시장 개방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 신문 인터넷판 등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이날 일본 외국특파원협회(FCCJ)에서 한 강연에서 "과거의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어떤 나라도 영구적으로 재정 적자를 이어갈 수는 없다"며 "성장력이 저하했다는 점이야말로 일본 경제의 최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외국의 수요를 끌어들이도록 열린 무역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무역자유화의 의의를 강조했고, 재정건전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도 십수년 전에 심각한 통화위기를 겪었지만, 경제 구조 개혁을 단행해 약진을 거듭할 수 있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라카와 총재는 또 일본 경기에 대해 "최근 자료를 보면 정체 상태에서 벗어날 개연성이 커졌다"는 견해를 피력했고, 일본 경제가 전망보다 크게 악화하면 현재 5조엔인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