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회장 연봉, 실적따라 최대 70% 삭감

2014.03.19 09:51:08

[KJtimes=김봄내 기자]올해부터 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은 경영실적에 따라 최대 70%까지 깎인다.

 

이는 금융당국이 '신상필벌' 원칙을 강력히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은 올해 회장의 기본 연봉을 지난해보다 평균 30% 줄이기로 확정했다. 지난해 평균 205000만원에서 올해 144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그러나 이는 기본 연봉일 뿐이며 실적에 따라 크게 차등 지급된다.

 

경영 실적이 좋으면 많이 받되 나쁘면 그만큼 덜 받는 '실적 연동형' 제도를 올해 처음으로 금융그룹 회장에게 적용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금융그룹의 순익이 50% 줄어들면 회장들의 총 연봉은 작년보다 40~70% 감소한다.

 

이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그룹 회장의 과도한 연봉 체계에 문제가 있다면서 은행권에 성과체계 모범 규준 개정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금융그룹 회장은 실적이 좋을 때 과도하게 많은 성과급을 받고 실적이 나빠도 연봉이 줄어들지 않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봉 삭감 폭이 가장 큰 금융그룹은 신한금융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기본 연봉 2750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37.1%가 줄어든 17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성과급 등을 고려한 한 회장의 연봉 최대한도는 지난해 362000만원에서 올해 215000만원으로 40.6% 깎였다. 좋은 실적을 내도 올해 215000만원 이상은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한 회장은 올해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50% 하락하면 올해 총 연봉이 92000만원까지 급감한다. 지난해 받은 275000만원과 비교하면 70%나 감액된다.

 

그동안 금융그룹 회장들이 최악의 실적을 내도 연봉이 수천만원만 조정하는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KB금융 임영록 회장의 올해 기본 연봉은 148000만원으로 지난해 231000만원에서 35.9% 줄어든다.

 

임영록 회장이 최대 실적을 낼 경우에 받을 수 있는 연봉 최대한도는 지난해 319000만원에서 올해 21억원으로 34.2% 깎였다.

 

KB금융의 올해 실적이 50% 감소하면 임영록 회장의 올해 총 연봉은 122000만원으로 떨어진다. 지난해 연봉 231000만원보다 47.2% 급감하는 셈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기본 연봉은 올해 146000만원으로 지난해 198000만원보다 26.3% 줄어든다. 실적에 따른 최고 연봉 한도는 올해 21억원으로 지난해 383000만원에 비해 45.2% 줄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 순익이 올해 반 토막 나면 총 연봉이 지난해 198000만원에서 올해 87000만원으로 56.1% 줄어든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기본 연봉 123000만원을 받았으나 올해는 111000만원으로 10% 감소한다.

 

외국계인 한국씨티금융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은 올해 회장 기본 연봉을 지난해보다 각각 30%20% 깎기로 했다. 지난해 한국씨티금융 회장 연봉은 235000만원, 한국SC금융 회장은 177000만원이었다.

 

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이 이처럼 대폭 깎임에 따라 금융그룹 계열사 사장과 임원의 연봉도 평균 20~30% 정도 삭감된다. 은행, 카드, 보험, 저축은행, 증권사, 캐피탈사 등이 모두 해당한다.



김봄내 기자 kbn@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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