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를 중심으로 한 문화재 환수운동 단체가 이번에는 일본 민간 재단이 가져간 평양 율리사지 석탑과 이천오층석탑 환수 운동에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13일 일본 도쿄에 있는 미술관인 오쿠라 슈코칸(大倉集古館)측에 이 미술관이 보관 중인 율리사지 석탑과 이천오층석탑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두 단체는 이날 오쿠라 슈코칸에 보낸 서한에서 조선불교도연맹으로부터 법률적 권리를 위임받았다고 밝힌 뒤 앞으로 이에 근거해 소송 등 각종 법적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또 "북일 수교 과정에서 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 문제가 거론된다면 일본에 곤란한 일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오쿠라측이 결단을 내려 평양 석탑과 이천 석탑을 남북에 돌려준다면 동북아시아의 화해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등에 따르면 율리사지 석탑은 고려 시대에 만들어져 지금은 터만 남아있는 율리사에 있던 것을 오쿠라 슈코칸을 설립한 일본 실업가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1837∼1928)가 1910년대에 일본으로 실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천오층석탑은 고려시대 이천시 관고동에 세워져 있던 것을 조선총독부가 1914∼1915년께 경복궁으로 옮긴데 이어 오쿠라가 1918년 일본으로 반출했다.
앞서 남북한은 2005년 일본 야스쿠니신사에서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의 승전비인 '북관대첩비'를 받아내 2006년 3월 북한(함경북도 길주)에 보낸 적이 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