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위해 일본 적십자사와 일본 중앙공동모금회에 기탁된 의연금의 3분의 2 이상인 1천691억엔(약 2조2천600억원)이 아직 피해지역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양 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 단체는 지난 2일 현재 총 2천513억엔(약 3조3천600억원)의 의연금을 모금했다.
그러나 이 중 피해 지역인 15개 도도현(都道縣)에 송금된 의연금은 822억엔(약 1조1천억원)으로 총 모금액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고 나머지는 양 단체가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적십자사와 피해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의연금 분배 결정위원회는 지난 4월 초 지급 기준을 결정했으나, 이후 실제 집계 결과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적어 의연금 지급 기준이 현실과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연금 전달이 차질을 빚고 있다.
또 각 피해 지방자치단체에 송금된 의연금 중에서도 지진·쓰나미 피해자에게 실제로 전달된 의연금은 287억엔(약 3천8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해증명서 발급과 피해자 가족 등록 확인이 각 지자체의 담당 인력 부족으로 지연된 탓이다.
의연금 분배 결정위원회는 6일 회의를 열어 새 지급기준을 만들고 남은 의연금을 서둘러 분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