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6일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자 눈물을 보였다.
이 위원은 이날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식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펴응창!"을 외치는 순간 벌떡 일어나 환호하며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발표식장을 나서면서도 눈시울을 붉힌 이 위원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전부 나보고 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이렇게 만든 것이고 평창 유치팀들이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대통령이 오셔서 전체 분위기를 올려놓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이뤄낸 것이다"라면서 "나는 조그만 부분을 담당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평창이 2010·2014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했을 때도 유치단의 주역으로 득표 활동을 펼쳤으나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
그는 4년 전 과테말라시티 IOC 총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끄는 소치에 평창이 역전패를 당했을 때는 충격을 받은 듯 다리가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위원은 압도적인 표차의 승리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겨우 이기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더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