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동부그룹 비금융부문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그동안 동부 계열사들이 어떻게 정리됐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고자 2조 7천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13년 11월이다. 이 때부터 동부그룹의 ‘부채다이어트’가 시작됐다.
이후 6개월 넘게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묶은 패키지딜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패키지딜 무산 발표 이후 동부그룹 구조조정 작업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동부제철은 채권단 협의 끝에 자율협약 체제로 들어갔다. 동부제철과 패키지로 묶여 있던 동부발전당진은 한 차례 우여곡절을 겪은 뒤 2010억원을 받고 SK가스에 팔렸다. 동부발전당진은 송전망 이슈 때문에 진통이 있었지만 결국 원매자를 찾았다.
문제는 동부건설에서 발생했다. 지난 연말 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했던 것이다. ‘센트레빌’ 브랜드로 고급 아파트 사업을 영위하던 중견 업체인 동부건설의 법정관리는 상당한 충격을 던졌다.
동부특수강은 현대제철로 넘어갔다. 몸값은 2940억원이다. 뿐만 아니다.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은 KTB PE에 3100억원에 팔렸다. 동부로봇도 중국계 리드드래곤컨소시엄에 110억원대 가격으로 매각됐다.
동부그룹 제조부문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현 ㈜동부)는 금융IT 부문 자회사인 FIS시스템을 900억원에 비케이에이앤지 PE에 팔았다. 전자재료사업부는 켐트로스에 546억원에 정리했다. 동부택배는 KG이니시스에 매각됐다. 이렇게 1년여 동안 진행된 동부그룹의 계열사 및 자산 매각 규모는 1조원을 상회한다.
그런가 하면 동부LED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부메탈은 채권단의 조건부 워크아웃 결의 이후 지난주 사채권자 집회에서 사채권자 대다수가 100% 찬성해 워크아웃 안건이 가결됐다. 동부메탈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 회생 지원을 위해 200억원의 사재 출연을 하기로 했다.
농업부문 알짜 회사인 동부팜한농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내려놓기로 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빼달라는 계열분리 신청을 했다. 계열분리 후 매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