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조종사 1명이 사고 전 거액의 보험에 든 것으로 확인되자 아시아나 항공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고 화물기의 조종사 1명이 추락 사고 한 달 전부터 30억원대의 보험에 가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아시아나항공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사고 원인이 밝혀져야 모든 사실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금은 일단 사고 수습에 전력을 쏟을 때"라며 "블랙박스가 수거돼야 사고 원인을 포함해 모든 사실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게 회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인이 어떤 보험에 얼마나 들었는지 여부는 사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회사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조종사는 위험직종이라 일반인에 비해 보험을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타이밍이 공교로워 일부에서 의구심을 갖는 것 같다"며 "하지만 조종사가 비상상황에서 회항하려 노력했던 정황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2억 가까운 연봉을 받는 조종사가 (보험금을 타내려) 일부러 사고를 냈다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며 섣부른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도 "(보험)액수가 과한 면이 있고 정황상으로 의심을 가질 수는 있는 상황이지만 2천억원에 달하는 항공기와 자신과 동료의 목숨을 담보로 일부러 추락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시나아항공은 지난 29일부터 블랙박스 수색이 본격화된 만큼 블랙박스를 찾아 분석에 들어가면 추락과 관련된 정황이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화물기에 탑승한 조종사 2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