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눈으로 꽁꽁 갇혀버렸다. 건물 지붕과 다리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되고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5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현지에 나가있는 본지 특파원이 31일 오후에 전한 소식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내린 눈의 누적양만 3m 이상이고, 31일 오후 5시까지 기록적인 폭설로 인한 사망자 수가 5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 되고 있다”고 알려왔다.
또 “훗카이도, 아오모리, 니가타, 나가노현 등 일본 북부 지역에는 지난 12월 중순부터 거의 매일 눈이 쏟아졌으며, 특히 아오모리현에는 지난 27일까지 집계된 누적 강설량이 453cm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다리유실과 건물지붕이 붕괴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제설 예산 20억 3천만엔 가운데 이미 90%가 넘게 투입됐지만, 앞으로 더 내릴 눈을 감안한다면 2월초까지 30억엔 이상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사정을 전해왔다.
지속되는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고 있는 지역도 있다.
니가타현과 도카마치시는 동일본대지진 다음날 진도 6의 여진이 닥쳐 도로가 갈라지고 곳곳에서 흙더미가 무너졌다. 여기에 작년 7월, 폭우가 엄습하는 피해를 봤고 올 겨울에 폭설까지 겹쳤다.
일본 기상청은 열도 상공의 강한 한기로 1일 오전까지 북쪽지방과 동북지방은 70~60cm, 훗카이도와 나가노, 기후현 등에는 40~3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폭설의 사망자 가운데에는 제설작업을 나갔다 눈에 파묻히거나 인근 수로로 떨어져 변을 당한 경우가 전체의 90%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 관계자는 충분한 안전 대책을 갖추고 제설작업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kjtimes=한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