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우호 기자]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 취수구에서 물과 함께 바이오필름이 흘러나오는 일명 ‘콧물 흐름 현상’이 언론을 통해 세간에 알려진 지 3개월가량 지났지만 명확한 원인 규정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콧물 흐름 현상은 <시사주간>이 지난 8월 11일자 <청호나이스, ‘콧물 흐름’ 현상 왜?>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정수기 취수구에서 흘러나와 사용자로 하여금 불쾌감과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소비자 충격은 컸다. 7월 초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정수기 업체의 제품군에서 중국속인 니켈이 검출돼 소비자들을 술렁이게 한 사건이 있은 지 고작 한 달 만이었던 이유에서다.
<본지>는 <시사주간>의 보도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 개선점 취재에 나섰다. 그 결과 청호나이스는 문제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배수 과정에서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콧물처럼 보이는 막이 형성된 것”이라면서 “다만 물이 정수기 내부를 전체적으로 돌아 나가는 정수기 특성상 명확하게 어떤 부분의 문제라고 규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본지>는 또 다른 청호나이스 관계자에 접촉을 시도했다. 관계자의 답변이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청호나이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물통이 있는 모든 정수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관리 소홀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방문을 통해 점검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에게 주의를 요하는 고지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제조공정에서 불량품이 발생한 것이 아닌 만큼 소비자 고지나 리콜은 시행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답변은 소비자가 직접 관리하기 어려워 점검서비스를 진행하면서도 관리에 대한 책임은 소비자에게 돌리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본지>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청호나이스의 입장이 설득력이 있는지 확인해 봤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유독 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에서 바이오필름이 자주 검출되는 것은 구조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정수기든 바이오필름이 발생할 수 있는 건 맞고 점검과 청소를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해당 정수기는 밀폐형 구조여서 관리 및 청소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가 된 바이오필름은 정수기 내벽에 남아있는 물기에 공기 중 세균이 들러붙어 형성되는데 일반적이라면 주기적으로 코디가 방문해 점검 및 청소를 하고 가기 때문에 사전 차단이 가능하다”며 “반면 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는 내부 청소가 불가능해 사용 연수가 지날수록 바이오필름 형성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꼬집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 청소가 되지 않은 채 3년 이상 사용하면 바이오필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계속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위생을 생각하면 사실상 내용연수가 3년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호나이스 측은 “밀폐형 구조이기 때문에 내부 청소에 불리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바이오필름이) 밀폐형 구조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내부 청소를 하면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어서 밀폐형 구조를 채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