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우호 기자]신세계그룹이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서있는 최순실씨와 관련, 신세계백화점에 연달아 입점한 ‘더 푸드 트럭커스’ 입점 특혜 논란을 일축하고 나섰다.
입점 특혜 논란은 더 푸드 트럭커스가 이태원에 매장을 세운 지 불과 1년여 만인 지난 3월 3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몰 증축과 함께 입점하고 6개월 뒤인 9월 9일에는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하남점에도 들어섰다는 점에서 불거졌다.
이 같은 의혹은 여러 매체에서 앞다퉈 다뤘다. 그러나 신세계 홍보팀의 적극적인 대응 때문인지 현재는 <팩트올>과 <스카이데일리> 등 소수 매체에서만 표출하고 있다. <팩트올>은 지난 1일 ‘꼴랑 1년만에 신세계 ‘로얄석’에 잇달아 입점…최순실 조카의 ‘수상한 트럭’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센텀시티몰과 스타필드 두 곳은 신세계백화점 중에서도 ‘알짜’로 꼽힌다. 게다가 백화점 식음료 매장 입점은 절차 자체가 까다로워 신세계백화점처럼 성장세에 있는 백화점에 연달아 입점하는 것은 그야말로 ‘로또 당첨’만큼 어렵다. 게다가 더 푸드 트럭커스 대표 A씨가 최순실의 조카이자 서양네트웍스 대표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팩트올>은 더 푸드 트럭커스가 백화점 식음료 코너 중에서도 소위 ‘목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고도 지적했다.
더 푸드 트럭커스는 센텀시티몰 4층, 스타필드 지하 1층에 각각 입점해 있는데 센텀시티몰 4층의 경우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매장이 이 업체와 프레즐 전문점 ‘앤티앤스프레즐’뿐이라고 밝혔다. 앤티엔스프레즐은 1988년 창업해 2001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으며 현재 서울 37곳을 포함 전국에 137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본지>는 사실 확인을 위해 지난 6일 스타필드 현장을 찾았다. 스타필드 지하 1층의 경우 주출입구와는 거리가 꽤 있지만 신세계백화점 쪽에 위치한 출입구와 연결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눈에 쉽게 띈다. 더 푸드 트럭커스 옆에는 같은 푸드트럭 형식의 감자튀김 전문점 ‘앤더프릿도쿄’가 들어서 있다.
이와 관련 <본지>가 접촉을 시도한 신세계 관계자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점포 순으로 입점시키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매장만 입점시켜야 한다”며 “백화점 입점 조건에는 인지도 외에 화제성이 큰 역할을 하는데 더 푸드 트럭커스는 인스타그램에 1년간 약 800건이 조회될 정도로 SNS에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입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목 좋은 자리’와 관련해서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백화점은 어느 곳에 위치해도 (영향력이) 비슷하고 목 좋은 곳이 따로 있지는 않다”면서 “특히 센텀시티몰에서 매출이 잘 나왔기 때문에 스타필드에도 입점한 것이고 통상적으로 백화점은 매년 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매출이 안 나오면 협의를 통해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푸드 트럭커스) 대표가 최순실과 친척이라는 이유만으로 의혹 보도하는 언론 때문에 신세계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특혜가 있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는데도 보도하는 각 언론사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기사를 내리고 있다”면서 “그래도 기사를 계속해서 내보내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법무팀을 통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지> 취재 결과 백화점이기 때문에 젊은 고객이 많이 찾고, 젊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매출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신세계 측의 입장은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만 입점 심사 당시 SNS 검색 통계자료에 대해선 “우리(신세계)가 갖고 있는 것은 없고 바이어가 제시한 것을 토대로 심사했다”고 밝혀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스위스에서 학교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A대표는 그의 부모가 대표로 있는 에스플러스 인터내셔널, 서양네트웍스의 임원 명단에 누나 B씨와 함께 이름이 올라 있다. A대표는 서양네트웍스의 기타 비상무이사, 에스플러스 인터내셔널의 사내이사로 있다. 에스플러스 인터내셔널의 주식은 그의 모친이 30%, A대표와 그의 누나 B씨가 각각 35%씩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