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역 맡은 중견 배우 사토 고이치, 인터뷰 발언에 비난 '폭발'

2019.05.16 07:59:34

[KJtimes=권찬숙 기자]일본 한 중견배우가 아베신조 총리의 열성팬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맡은 배역을 묘사하면서 발언한 것이 문제시됐기 때문이다.

1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견 배우 사토 고이치(佐藤浩市·59)는 최근 만화 잡지인 '빅 코믹'과의 인터뷰에서 출연작 '항모 이부키'에서 자신이 맡은 일본 총리 역할에 대해 "스트레스 받으면 속이 안좋아져 설사를 하는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항모 이부키'는 24일 일본에서 개봉하는 영화로, 빅 코믹에 연재 중인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사토 고이치는 조연급으로 출연했다.

그는 인터뷰 중 "일본은 항상 '전후(戰後·패전후의 평화 체제)'여야 한다"며 "처음에는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소위 체제(정권) 입장에서 연기하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아직 우리 세대 배우들에게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의 인터뷰가 나오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는 사토 고이치가 의도적으로 아베 총리를 야유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07년 집권 1년 만에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사임했는 데 이를 두고 의도적으로 조롱한 것으로 여기도 분노한 것. 

극우 성향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는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배우의 시시한 농담을 들었다. 설사하는 총리로 각본을 바꾼 감독 영화는 보고 싶지 않다"며 "3류 배우가 잘난척이다. 무엇이 '우리 세대'인가. 살인자 역할도 변태 역할도 훌륭하게 연기하는 것이 배우다"고 비난을 쏟았다.

극우 성향 잡지 편집자인 겐조 도루도 "총리를 폄훼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영화는 보고 싶지 않다"고 독설했다. 

반면, 이 같은 공격이 지나치다는 반응하는 목소리도 크다. 저널리스트인 아오키 사토무 씨는 "백번 양보해서 위정자에 대해 야유를 하는 것이 맞다고 해도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예술은 야유하거나 농담하거나 하는 것"이라며 "아베 총리 응원단이 반사적으로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토 고이치는 일본의 대표 중견 배우 중 한명으로, 2016년 영화 '64'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은 적 있다. 2002년에는 '김대중(金大中) 납치사건'을 소재로 한 한일 합작영화 'KT'에 출연하기도 했다.


권찬숙 기자 kcs@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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