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여당 자민당에서 폭언과 폭행이라는 '악재'가 터졌다.
18일 마이니치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주간지인 주간신조(週刊新潮)는 지난 17일 인터넷판에서 자민당 이시자키 도루(石崎徹·35) 중의원 의원이 30대 비서 A씨를 폭행했으며 A씨가 이시자키 의원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A씨에 따르면 이시자키 의원은 A씨의 차량 운전에 불만을 쏟아내며 수차례 어깨를 구타했고, A씨는 지난달 진단서를 첨부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후 이번 달 들어서도 이시자키 의원에게 다시 구타를 당하면서 비서직을 그만뒀다.
주간신조는 이시자키 의원의 폭언이 담긴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는 "바보 죽어라, 너", "너, 이번 달 며칠 쉬었냐. (휴일을) 반납해라", "머리 숙여라. 죽는 편이 낫다"는 음성이 담겼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7년 6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키즈'로 불리며 주목받던 자민당 도요타 마유코(豊田眞由子·45) 전 의원의 비서 폭언·폭행 사건과 유사하다.
도요타 전 의원은 의원이던 당시 비서였던 55세 남성을 반복해서 때리고 폭언을 퍼부었는데, 이런 사실은 주간신조에 의해 음성 파일과 함께 보도되며 큰 이슈가 됐다.
음성 파일에는 도요타 전 의원이 비서를 '대머리'라고 부르며 "(차라리) 죽으면 어떻겠나. 살아 있을 가치가 없는 것 같다"고 심하게 욕하는 내용이 담겼었다.
자민당과 아베 정권에서는 이런 식으로 의원이나 정부 인사가 비행으로 물의를 빚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쓰카다 이치로(塚田一郞) 국토교통 부대신(副大臣)이 '총리와 부총리를 위해 손타쿠(忖度·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행동함)했다'고 스스로 밝혔다가 경질됐고,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올림픽 담당상은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의 복구(부흥)보다 정치인이 더 중요하다'고 망언을 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자민당은 소속 정치인들의 망언이 이어지자 당원들에게 실언 방지를 위한 매뉴얼을 배포하기도 했지만, 아베 총리부터 설화(舌禍)를 겪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니가타(新潟)현 거리 유세에서 '아버지도 애인에게 권해서 투표소에 데려가라'는 말을 했다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그는 비판을 의식한 듯 "어머님도 옛날 연인을 찾아내서 (투표소에 데려가라)"는 말도 했지만,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