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일본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한국인들의 여행이 감소로 0.1%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 일본의 상호 여행감소 현상이 지속되면, 일본은 한국보다 2배 가량 피해를 입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13일 현대경제연구원의 '한일 여행절벽의 경제적 피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여행이 급감할 경우 일본의 관광산업, 생산,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해질 수 있다.
현재 일본은 방일 외국인 4명 중 1명(24.2%)이 한국인일만큼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다. 이는 방일 관광객 1위인 중국(26.9%)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한국인이 일본 여행으로 쓴 돈을 말하는 여행서비스 지급액이 지난해 51억7000만달러에서 최근 20년 중 최소 수준인 1998년 9억7000만달러로 81.2% 감소하는 상황을 전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런 가정이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겠으나 최근 여행 취소율이 높고, 과거 사드 보복 당시 중국인의 한국 관광이 75.1% 줄어들었던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국민의 일본 여행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줄고 이 상황이 내년까지 계속되면, 2020년 일본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행객들이 줄어들면 일본 관광산업만이 아니라 여타 산업의 생산, 부가가치, 고용에 직간접적인 타격을 준다고 봤다. 산업연관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내년도 일본 생산은 8846억엔, 부가가치는 4558억엔이 줄어 고용은 9만5785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인의 한국 여행이 줄면 한국 경제에도 타격이 가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일본의 한국 여행이 39% 감소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0.05%포인트 하락한다고 봤다.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쓴 돈을 말하는 대(對)일본 여행서비스 수입이 지난해 17억7000만달러에서 최근 20년 가운데 최소 수준인 2015년 10억8000만달러로 감소하는 상황을 전제했다.
보고서는 "일본인의 한국 여행이 늘어나지 않고 이미 계속 낮은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인 만큼 여기서 큰 폭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한국 관광산업에 피해가 집중돼 생산은 1조8745억원, 부가가치는 7687억원 줄고 고용은 1만8176명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일 여행절벽으로 인한) 피해는 일본이 클 것으로 판단되나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본인의 한국 여행 감소, 국내 관광산업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일본 여행 보이콧'을 부추기는 식의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