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노트]롤러코스터 탄 윤석금 웅진 회장…과거 ‘오명(?)’ 부활하나

2021.05.11 12:55:33

윤석열 테마주로 부각되며 세간의 이목…당사자로서는 부담감↑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뒤통수 쳤던 사건 수면 위로 부상 조짐 ‘스물’
렉스필드컨트리클럽(CC) 매각 협상 결렬로 웅진 살리기 물거품(?)

[KJtimes=견재수 기자]최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이름이 자주 회자됐다. 각별히 아끼던 골프장 렉스필드컨트리클럽(CC)을 매물로 내놓으며 ‘웅진 살리기’에 나선 것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매각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실상 물거품이 된 탓이다. 

이는 방판업계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며 30대 그룹 오너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로 평가를 받던 그의 재기가 불발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웅진그룹의 계열사로는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렉스필드CC, 웅진북센, 웅진플레이도시, 웅진투투럽, 웅진에버스카이 등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웅진씽크빅을 제외하고 대부분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 그가 세간의 이목을 끈 또 다른 대목이 있다. 바로 웅진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테마주가 된 것이 발단이었다. 실제 지난 3월 초 웅진 관련주들의 주가는 요동을 쳤다. 윤 전 총장과 윤 회장이 친분이 있다는 소문이 단초를 제공했다.

물론 관련성은 있다. 윤 회장은 파평 윤씨 종중이다. 또한 그의 주도로 공주출신 모임을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모임에는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도 참석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소문이 돌았고 웅진 관련주들이 들썩였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그림자가 윤 회장의 입장에서 그리 반가운 것만은 아닌 듯하다. 지난 2012년과 2018년 불거졌던 웅진그룹 수사가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 수사와 관련된 의혹은 그의 입장에서 그리 달가울 리 없어 보인다는 관측이다.

시간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식시장의 큰 손이 ‘타이거월드’라는 시행사를 만들고 국내 최초의 실내 스키장 시공‧운영 사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2009년, 타이거월드의 채권은행이었던 하나은행은 극동건설로 경영권을 넘길 것을 요구했다. 극동건설은 앞서 웅진그룹이 론스타에서 인수한 건설사다.

그러나 타이거월드는 이에 불응했고 하나은행은 타이거월드의 주거래통장 인출 정지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타이거월드는 부도가 났고 2009년 8월 강제 공매 조치를 단행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이를 주도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강제 공매 조치에 들어간 타이거월드를 2210억원(부동산 감정평가액 2500억원)에 낙찰 받은 회사는 ‘태성티앤알’이라는 업체다. 그런데 이 회사는 윤 회장이 공매 공고 5일 만에 급조한 위장회사로 드러났다. 

이후 개인회사 간 인수합병 등을 거쳐 ‘웅진플레이도시’로 사명을 변경했는데 웅진플레이도시의 최대 주주는 윤 회장의 중학 동창인 김인복 서울YMCA 이사장으로 99% 소유하고 있었다. 

타이거월드에서는 가만있지 않았다. 2012년에는 윤석금 회장은 대상으로, 2018년에는 윤석금 회장과 김승유 하나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결과는 간단했다. 모두 불기소처분됐다.


그런데 이때 윤석열 전 총장 이름이 거론됐다. 2012년 사건 때 처음 배당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맡았다. 그러다가 2013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이원석 부장)로 이첩된 후 불구속기소했다가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당시 윤 전 총장은 특수1장을 맡고 있었으며, 사건을 담당했던 이원석 부장은 윤 전 총과 절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2018년 사건은 2019년 7월 25일 불기소 처분됐는데 당시 윤 전 총장은 중앙지검 검사장에서 검찰총장으로 승진하던 시기였다. 

이런 가운데 윤 회장과 관련된 사건 하나가 회자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2012년 10월 2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적이 있다. 당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150억원 빌린 후 안 갚았다’며 윤 회장과 경영진을 검찰에 고소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윤 회장이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돈이 들어오면 먼저 갚겠다 약속했는데, 이 약속을 믿고 극동건설 CP 150억원을 매입했으나 타 계열사 만기 도래 분을 먼저 결재하고 극동건설은 부도를 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150억원(극동건설CP) 안 갚은 것에 대해 경영진의 고의성 없었다”며 무혐의 처리를 내렸고 결국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윤 회장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고위 한 관계자는 “윤석금 회장이 재기를 꿈꾸며 다각도로 뛰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듣고 있고 최근 윤석열 테마주와 골프장 매각 건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분위기”라며, “하지만 매각은 불발로 끝났고 여기에 윤 전 총장과 연관되면서 과거 잘못(?)된 경영행태가 불거진다면 재기의 꿈도 이루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견재수 기자 ceo0529@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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