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백신 직접 지원과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 발표라는 '깜짝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회담의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며 "미국이 우리 입장을 이해하고 반영해주느라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이번 정상회담을 총평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파트너십에 이은 백신 직접 지원 발표는 그야말로 깜짝 선물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다 받지 못한 상태인 데다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나라가 매우 많은데, 선진국이고 방역·백신을 종합한 형편이 가장 좋은 편인 한국에 왜 우선 지원해야 하나라는 내부 반대가 만만찮았다고 한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특별히 중시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군 55만명에 백신을 직접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성 김 대북특별대표의 임명 발표도 기자회견 직전에 알려준 깜짝선물이었다"며 "그동안 인권대표를 먼저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대북 비핵화 협상을 더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 김 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에 대해 "한반도 상황과 비핵화 협상의 역사에 정통하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기여했고, 통역없이 대화할 수 있는 분"이라며 "북한에 대화의 준비가 돼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에 대해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며 "코로나 이후 최초의 해외 순방이고 대면 회담이었던 데다,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방미 기간 만난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선 "쾌활하고, 유머있고, 사람을 편하게 대해주는 분들"이라며 "바이든 대통령님과 펠로시 의장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저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찼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정말 대접받는다는 느낌이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우리보다 훨씬 크고 강한 나라인데도 그들이 외교에 쏟는 정성은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