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이 지난 2014년 교육부 역사교육지원팀장으로 재직하면서 국정화 찬성 여론을 조작하고 보수단체에 국정화 연구과제를 몰아 지원하는 등 위법행위를 했음이 확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내용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안양만안)이 확보한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조사 결과 보고서’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 백서’ 자료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였던 2014년 9월 2일과 14일 당시 권 팀장이 경기대 이 모 교수와 고려대 홍 모 교수 등 국정화지지 교수의 기고문이 문화일보와 조선일보에 실리도록 했다.
또 진상조사위 조사 문건에 따르면, 권 비서관은 당시 조사를 받으며 “사전에 이들 교수와 소통한 적이 있다”며 기고한 글을 교육부가 직접 보수 매체에 게재를 요청한 사실을 인정했다.
권 비서관은 또한 국정화 지지 인사와 새누리당 의원들의 TV 토론회 출연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8월 30일 진행된 KBS <심야토론>에 국정화 지지 토론자로 고려대 홍 모 교수와 새누리당 역사교과서 개선 특위 간사였던 강은희 의원이 나섰을 때, 강은희 의원에게 국정화 지지용 토론 자료를 제공한 사람이 권 비서관이었다.
그 외에도 교육부 주최 2014년 9월 25일자 역사교과서 2차 토론회에서는 9명 중 7명을 국정화 찬성론자로 채워 기획·운영하기도 했다.
권 비서관은 국정화를 지지한 보수 성향의 단체에 교육부 정책과제를 지원하기도 했다. 백서에 따르면, 권 비서관은 2014년 7월, ‘남북한 역사교과서 비교연구’라는 교육부 정책 과제를 ‘스토리K’의 이 모 대표에게 수의계약으로 줬다. 용역비는 3,000만 원이었다.
이 단체는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하는 유인물을 일선 학교에 무단 배포해 물의를 빚었었던 곳이다. 용역 연구은 공주대 이 모 교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김 모 연구위원 등 국정화를 지지하는 인물이 맡았었다.
강 의원은 권 교육비서관이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추진을 준비하던 2014년 1월부터 12월까지, 약 1년간 교육부 역사교육지원팀장을 맡으면서 위와 같은 일들을 벌였던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 백서』에 따르면, 권 교육비서관은 1년의 재직기간(2014.1.∼2014. 12.) 동안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실행계획과 핵심 논리를 개발하고, 국정화 찬성 여론을 조성·조작한 실무책임자였다.
역사교육지원팀은 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위해 당시 교육부가 신설했던 팀이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교과서 정책 폐기와 함께 2017년 9월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했고, 조사위는 교육부 공무원과 변호사, 역사학자 등 외부 위원으로 구성됐다.
조사 이후에는 국정화 추진 과정에서의 각종 불법과 위법, 권력 남용 사례 등을 를 정리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 백서'를 펴냈다. 이 백서에 따르면 권성연 교육비서관은 당시 국정화 추진 책임자로 조사를 받았다.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공정과 상식을 외쳤고 취임연설에서는 자유와 지성주의를 부르짖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임명된 권성연 교육비서관은 지난 국정교과서 사태 때 신문과 방송 여론을 직접 조작하고, 편향된 토론회를 강행하며, 부당하게 연구 수의계약을 추진했다.”며 비판했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 교육을 추진하기에는 너무도 불공정한 인사가 내정돼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하고, 권성연 교육비서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