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기업들마다 연말 인사의 계절이 오면 컨트롤 타워인 임원진의 구성에 눈길이 쏠린다. 최근에는 40~50대 젊은 CEO들이 대거 오너 자리를 꿰차면서 임원들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임원이 ‘기업의 별'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행보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최근 LG생활건강의 30대 여성 임원 A 상무가 막말 논란으로 업무에서 배제되며 대기 발령 조치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30대 여성 임원 A는 누구?
LG생활건강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연소 30대 여성 임원’ 타이틀로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었던 A 상무는 1985년생으로 연세대학교에 다니던 중 LG생활건강 인턴으로 입사해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사내 선발로 뽑혀 미국 UC버클리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2007년 LG에 입사해 LG생활건강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주목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이 A 상무의 발탁 배경으로 밝힌 ‘성과주의 원칙’이란 설명을 증명해 보이듯 그는 수년간 업계 점유율 2위에 머물러 있던 헤어·바디케어와 엘라스틴 부분을 1위로 끌어 올린데 이어 ‘히밀라야 핑크솔트 치약’ 등 을 히트 시키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성과주의에 매몰된 파격 인사의 민낯
하지만 지난달 말 직장인 익명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고발글로 인해 A 상무의 언행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지난 19일 대기 발령 조치된 후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해당 글에 따르면 그는 부하 직원에게 ‘바보냐’, ‘X신이냐’, ‘모자라냐’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을 일삼았다. 심지어 직장 동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사람을 세워놓고 바보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직원에게 ‘오래 걸리게 왜 보건소로 갔냐’ 등 막말성 발언이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또 ‘마케팅(직원)은 거의 사업부 인원의 반이 나가버렸고 가끔 있을까 하던 영업 퇴사도 러시(Rush)”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어폭력을 신고하면 대한항공 못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LG생활건강 측은 “조사 진행 중이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