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자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물러난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BNK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 선정을 앞두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부산은행지부(이하 금융노조)는 차기 회장 선임에 더 이상의 정치외압은 없어져야 한다며 BNK금융지주 이사회의 올바른 판단을 당부했다.
그간 금융노조는 차기 BNK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 선정에 있어 정치권 보은인사·올드보이·모피아 인사는 물론이고 도덕성 기준에서도 적합하지 않았던 인사에 대해 줄곧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17일 금융노조는 성명을 통해 "다행히도 노골적인 낙하산 성향의 후보들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도 "금융감독원의 BNK금융지주 임직원 내부갈등을 부추기는 여론 조성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금융감독원 수장의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편 가르기 중단 촉구
금융노조는 "최근 BNK금융지주 최종 후보 선정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관치 인사 우려를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일어난 것은 BNK금융지주가 단순히 금융지주사가 아닌 부산, 경남의 지역공공재로서 차지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당선 이후 줄곧 법에 의한 공정을 외치던 윤석열 정부가 오히려 불공정한 낙하산 인사를 주문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비단 이번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사례뿐만 아니라 그동안 당연시됐던 금융권 낙하산의 고질병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BNK금융지주가 지방은행의 대출 등 간접금융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공공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공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지방금융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ESG경영 강화를 위해 사회공헌사업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명심할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BNK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 선정의 마지막 검증은 지역인재 채용과 금융소외계층 지원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회적 책임의 실천 검증과 코로나로 경제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철저한 경영 능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립적인 태도로 일관해야 할 금융감독원의 수장이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있어 내부 갈등 운운하는 편 가르기 정치는 공공성과 신뢰성이 담보돼야 할 대한민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금융당국의 인식이 얼마나 후진국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BNK금융지주 나아가 부산경남지역과 지역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일인지 상식적이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한편, BNK금융그룹의 금융지주회사인 BNK금융지주는 2011년 3월 15일 대한민국 최초 지방은행 금융지주회사로 설립됐다. 2011년 하반기에 서울특별시에 소재한 프라임저축은행과 부산광역시에 소재한 파랑새저축은행을 패키지로 인수해 2012년 1월 BS저축은행(현 BNK저축은행)을 출범했다.
우리금융지주에서 분리매각을 추진했던 경남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2014년 10월 1일 금융위원회에서 경남은행 인수를 승인받아 자회사로 편입했다. 경남은행 인수를 기념해 통합 사명을 공모했으며 'BNK금융지주'가 선정돼 2015년 3월 사명이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