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올 여름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폭우에 떠내려온 쓰레기로 전국 하천이 몸살을 앓고 있다. 때문에 하천 하구에 위치한 지방자치단체들은 매년 쓰레기를 치우는 게 큰 일이 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하천·하구에 쌓인 쓰레기는 8만8564 톤으로 집계됐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로, 25톤 덤프트럭 3500대 분량이다.
◆집중호우로 쏟아진 '하천 쓰레기' 지자체들 골머리
하천별로는 한강 하구가 5811톤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낙동강 5609톤 △영산강 4923톤 △섬진강 3481톤 △새만금 3202톤 등 순이었다.
환경부는 "작년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역의 하천 쓰레기 양이 특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해 강수량과 하천·하구 쓰레기 발생량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연도별로 △2019년 1184㎖(2만 8150톤) △2020년 1629㎖(4만 7722톤) △2021년 1244㎖(4만 4850톤) △2022년 1150㎖(4만 3379톤) △2023년 1746㎖(8만 8564톤)으로 비가 많이 올수록 더 많은 육지 쓰레기, 초목이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작년 하천 쓰레기는 역대 최대로 발생했지만, 환경부의 하천 쓰레기 정화 예산은 2022년 147억원에서 올해 124억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는 상태다. 참고로 하구에 쌓인 쓰레기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정부로부터 예산 일부를 지원 받아 처리 중이다(광역 40%, 기초 70%).
김위상 의원은 "최근 이상기후로 하천 쓰레기가 급증하면서, 폐기물이 몰리는 하구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환경부는 하천 쓰레기 피해가 큰 지자체라도 정화 예산을 더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