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김범석 쿠팡 의장 등 재계 오너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취임식 사나흘 전부터 도착해 트럼프 2기 내각인사들을 비롯한 정재계 관계자들과 사전 미팅을 하는 등 대미창구 개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진행될 美 47대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국내기업인들이 수도 워싱턴DC에 입성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한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해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김성집 베이스 회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그리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범석 쿠팡 의장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취임식 사나흘 전인 지난 17일부터 19일 사이 현지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첨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사는 벌써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사전 미팅을 갖고 민간 차원의 외교활동을 시작했다.
취임식 여러 행사 중에는 200년의 전통을 가진 무도회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소수의 VIP인사들만 초청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취임식보다 더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무도회 행사에 참석하는 국내 인사로는 정 회장과 김의장, 김성집 회장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부인 한지희씨와 부부동반으로 취임식 행사뿐만 아니라 스타라이트(Starlight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취임 행사 무도회는 사령관 무도회(Commander in Chief Ball), 자유의 취임 무도회(Liberty Inaugural Ball), 그리고 스타라이트 무도회 등 총 3개로 나뉜다.
정 회장 부부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미국 안팎의 유력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사교 모임 성격이 강해 이번 취임식에서 갖는 무게감도 가장 커 현지 언론에서도 참석자들의 면면을 집중 조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장도 앞서 트럼프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한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국무부, 상무부장관 지명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갖는 의미는 국내 경제인들에게 간절하다. 인맥을 중시하는 트럼프정부와 대미 경제 산업분야 전반에 중요한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 내 정치 상황이 대외적으로 불안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데다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대미 창구가 사실상 단절됐다고 보는 기업인들이 당장 소통할 기회를 찾았다는 점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취임식 당일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눈을 비롯한 강추위가 예보돼 있다 보니 취임식 장소가 변동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당초 취임식 장소는 미국 국회의사당 앞 야외무대였다.
날씨 상황에 따라 국회의사당 안쪽 중앙홀로 바뀔 예정이며 그렇게 되면 초청장을 든 전세계 인사들이 일부만 입장할 수밖에 없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대 600명 정도만 수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앞서 취임식 후 캐피털 원 아레나로 장소를 옮겨 대통령 퍼레이드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미 언론매체들도 퍼레이드를 라이브 중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