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지아 기자] "평균 10시간 이상, 주 6일을 근무해도 4대보험 없고 교통비, 퇴직금에 휴가도 없는 직업, 수금이 안되면 개인 사비로 대납을 해야 하는 직업은?" 바로 한국야쿠르트(hy)를 대표하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현실이다.
이 '달라지지 않는 처우'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떠오른 이유는 최근 윤호중 한국야쿠르트(현재 hy) 회장의 배당금 기사 때문이다. 배당을 받을 상황이 아닌데도 큰 액수의 배당을 받아갔다는 기사들이 게재되면서 윤호중 회장의 경영철학이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전적 의미로 '배당금'은 회사 주식 소유자에게 주는 회사의 이익 분배금이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지키는 부분에 지대한 공로를 했음에도 '개인판매업자'라는 이유로 12년간 3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지 못한 한 야쿠르트 아줌마와 윤호중 회장이 조용히 챙겨간 66억원대의 배당금이 극명한 이유로 눈길을 끌었다.
◆12년 일하고 받으려던 퇴직금 2990만원과 7년간 66억 6600원
지난 2023년 hy 한국야쿠르트의 얼굴로 자리매김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정작 위탁판매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법원판결 내용이 기사화 됐었다.
기사 내용은 12년간 hy에서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해온 A씨가 퇴직금을 달라고 소송을 걸었고, 대법원은 깔끔하게 hy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은 hy한국야쿠르트와 위탁판매 계약을 맺고 2002년 2월부터 근무했던 A씨가 한국야쿠르트를 상대로 낸 퇴직금 지급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14년 2월퇴사하면서 퇴직금 2990만원을 지급하라고 회사측에 소송을 냈다. 3000만원이 안되는 돈이었다. 12년간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한 퇴직금. 3000만원.
하지만 재판부는 야쿠르트아줌마는 회사측과 위탁계약을 맺고 독자적으로 일하는 '개인 판매사업자'로 봤다. 참고로 노동계에서 야쿠르트아줌마를 '특수고용직 노동자'라고 부른다.
자료에 따르면, hy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971년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한 방문판매를 처음 도입했다. 전국에 약 1만 3000명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활동했었다. 특히 한국야쿠르트의 성공신화에서 빠질수 없던 '멋진 야쿠르트 아줌마'의 '또다른 모습'이기에 씁쓸함을 자아내는 분위기가 기억이 난다.
결국 "홍보에는 최대로 활용했지만 막상 퇴직금을 줄때는 나몰라라 하는 회사"로 한국야쿠르트가 기억되었던 이유다.
최근 한국야쿠르트(현재 hyf로 사명을 변경)의 윤호중 회장이 100% 보유 중인 플러스자산운용이 석연치 못한 현금배당을 진행했다고 한다. 유 회장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플러스자산운용이 8년간 66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했고, 이를 (당연하게) 윤 회장이 모두 가져갔기 때문이다. 사실 지분 100%의 회사이기에 대주주가 가져가는 것은 정말 당연하다.
◆배당곳간이 된 자산운용사 "hy의 배당은 계속된다"
한달전 1월초 국내 한 언론사가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플러스자산운용 영업보고서를 취합해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플러스자산운용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배당금총액 66억6600원을 공시했는데, 윤호중 회장이 2015년부터 플러스자산운용 지분을 100% 보유했기에 66억 6600원이란 돈은 배당으로 챙겼다"고 적었다.
더 자세히는 플러스자산운용의 주식을 윤 회장이 모두 사들인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배당을 4년 연속 진행했으며, 해마다 배당금은 총 9억 900원이라고 조사한 부분을 전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오히려 배당금보다 낮은 시기에도 배당을 꾸준히 해왔음을 강조했다. 공시 확인 결과 2016년 플러스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8억 4114만원으로 배당금보다 낮았고, 2018년에는 당기순손실이 5억 7563만 원을 기록했었지만 9억원이란 현금 배당을 지급했다. 2022년 역시 6억 2342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이로써 배당금총액은 30억 3000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배당성향이 481%라는 것.
물론 이같은 기사에 대해 플러스자산운용 측은 "누적된 수익이 있어 배당을 진행했고,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있어서 과거에 하지 못한 부분을 진행한다는 취지로 이사회에서 결정한 부분이다"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되풀이되는 배당 논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장님의 배당 사랑은 계속"
플러스자산운용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한국야쿠르트가 실적부진으로 첫 순손실을 기록했을 때도 한국야쿠르트는 예년보다 배당규모를 늘리면서 대주주를 위한 배당을 확대했다.
2019년 5월 당시 한국야쿠르트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약 29억4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7년엔 126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 2018년 적자전환했다. 순이익(연결기준)이 적자 전환한 것은 한국야쿠르트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2019년 5월 당시 한국야쿠르트는 2018년 약 29억4000만원이란 순손실을 냈지만 배당총액은 125억원으로 2017년(100억원) 대비 25% 늘렸다.
"창사이래 처음으로 순손실을 낸 상황에서도 배당금 총액을 늘린 것은 의문스럽다"는 지적을 받은 것도 당연하다
당시 한국야쿠르트 최대주주는 팔도(40%)였다. 2대주주는 일본 혼샤 야쿠르트(38.3%). 팔도 지분 100%는 윤덕병 회장의 외아들인 현재 (회장인) 윤호중 전무가 가지고 있었다. 결국 윤호중 (당시 전무)회장의 개인 회사인 팔도가 50억원의 배당금을, 일본 혼샤 야쿠르트가 48억원의 배당을 받아간 셈이었다.
◆"제품 가격 올려서 배당 늘려 받았나" 비난도
심지어 업계에서는 윤호중 회장을 향해 "제품 가격을 올리고 팔도 배당 늘려서 이득을 취하기도 했다"며 윤 회장의 배당 사랑을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이 나온 이유는 지난 2021년 hy가 원가 압박이 커졌다는 이유로 2년 연속 비빔면 가격을 올렸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비빔면 가격을 올렸고, 2022년에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자 ht는 배당을 크게 늘렸다.
비빔면 시장의 1위로 군림하던 팔도는 2022년 10월 원부자재 가격인상 등 제조원가 압박이 심해졌다는 이유로 라면 제품 가격을 일제히 9.8%나 올렸다. 2021년에도 팔도는 라면 가격을 7.8%나 올렸다. 2년새 라면 가격을 20% 가까이 인상한 것.
이처럼 연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덕분에 팔도는 2022년 매출 5674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이라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팔도는 다시 배당을 늘렸다. 2022년에 111억원을 배당했는데 이는 2021년에 비해 18% 늘어난 것.
당시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물가상승의 부담은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이익은 오너가가 챙겼다"는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 불투명한 회사 경쟁력은 어쩔?
여러 매체와 업계가 꾸준히 지적하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회사의 경쟁력 저하'도 있다. 잘팔리던 단골 메뉴가 1위를 뺏기고 자회사의 순이익도 줄어드는 등 미래 회사경쟁력이 나빠지는 데도 '배당'에만 진심인 hy의 모습이 비정상적인 회장님의 경영마인드 때문이라는 것.
실례로 윤회장의 100% 지분인 플러스자산운용의 경우, 2023년 매출액은 43억원으로 10년 전 2014년 기록한 68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021년 14억원 ▲2022년 6억원 ▲2023년 3억원 등으로 최근 3년간 계속 하락했다. 2024년 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이 6875만원에 불과했다.
아울러 플러스자운용의 뚜렷한 변화도 없을뿐더러 수수료 수익은 해마다 플러스자산운용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운용자산 자체가 수수료 수익률이 제한적인 머니마켓펀드(MMF)에 편중되어 있다며 회사 경쟁력에 대한 의문를 제기한 것.
회사 수익성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지만 현금 배당은 일반인이 생각하기 힘든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에 업계의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번달 8일 다른 매체는 윤호중 회장이 지난 1월 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고급아파트 에테르노청담을 305억 원에 매입한 것을 기사화 했다. 국내 공동주택 거래액 사상 최고가 매입인데, 이 마저도 회사의 상황과 윤회장의 경영 마인드에 빗대어 좋지 못한 시각으로 해석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