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정소영 기자] “문화콘텐츠산업은 콘텐츠 품질 향상, 디지털 생태계 발전, 기업 간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며, 높은 생산 유발 효과를 창출하는 국가적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과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는 콘텐츠 기업 지원 체계 전반에서 저작권 보호 및 침해 대응을 강화하고, 중소 콘텐츠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며,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연관 산업과의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진국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5일 ‘K-콘텐츠의 비상(飛上): 산업 특성과 성장 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콘텐츠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성장 추이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의 성장 요인을 분석해 향후 정책 과제를 이 같이 제시했다.
이진국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201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으로 그 속도가 더욱 가속화됐다”며 “2021년 기준으로 이 산업의 매출액은 137조원, 부가가치액은 53조원, 수출액은 125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2010년 대비 각각 2.3배, 1.8배, 3.9배에 달하는 수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콘텐츠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은 2.6~3.7%로,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해 볼 때 여전히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 콘텐츠산업의 성장과 구조적 변화...지식정보업 가장 큰 매출 성장 기록
보고서에 따르면, 콘텐츠 산업의 전체 사업체 수는 지난 10여년간 약 11만 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나, 업종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디지털화된 콘텐츠 제작과 온라인 유통의 확산으로, 인터넷·모바일 제작 및 서비스와 온라인 유통 분야에서는 사업체 수가 증가한 반면, 극장 상영업, PC방, 게임장 등 오프라인 유통 관련 사업체 수는 감소했다.
콘텐츠 산업의 매출 총액은 2005년 57조 3000억원에서 2021년 137조 4000억원으로 확장됐으며,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분야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성장 곡선을 이어갔다. 특히, 지식정보업이 가장 큰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콘텐츠 산업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인터넷 정보 제공업체 등이 주도하는 지식정보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12.5%였으며, 이는 콘텐츠 산업 전체 매출 증가분의 21%를 차지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 K-콘텐츠, 창작물 품질과 경쟁력 우위 속 글로벌 성장과 수출 확대
이진국 연구위원은 “K-콘텐츠의 성장은 K-게임, K-팝, K-드라마 등 다양한 ‘K-’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0년 32억 3000달러였던 콘텐츠 수출액은 2021년 124억 5000달러로 3.9배 증가했으며, 팬데믹 상황에서도 급증했다”며 “특히 게임 산업이 수출 성장의 주역이었으며, 음악과 방송 분야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 콘텐츠의 수출은 이제 단순히 시장 규모에 그치지 않고, 창작물의 품질과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콘텐츠의 해외 의존도는 줄어들고, 자국 내에서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역량이 강화되면서, 순수출액도 급증한 반면, 2021년 콘텐츠 산업의 수입은 12억 달러로 2010년 대비 29% 감소해, 이는 해외 콘텐츠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중요한 지표라는 게 이진국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 콘텐츠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다양한 연관 산업에서 생산 효과 유발
보고서는 “콘텐츠산업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경제적 가치 창출을 하지만, 다양한 연관 산업에서도 생산 효과를 유발한다. 콘텐츠산업의 생산 유발 계수는 1572로, 콘텐츠산업의 수요가 증가하면 다른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제조업에서는 콘텐츠 제작에 필수적인 원자재 및 기술 산업에서 높은 유발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생산 유발 효과는 국가 경제에서 총 113조 7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며, 콘텐츠 산업의 경제적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단순한 양적 확대에서 질적 향상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필요”
보고서는 “콘텐츠기업들의 성장 요인은 단순한 양적 확대에 그치지 않고, 질적 향상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있다”며 “K-콘텐츠의 매출 성장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서의 비중 확대와 함께 이루어졌으며, 특히 한국 영화의 국제 영화제 수상 횟수와 수상 비율은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K-콘텐츠의 완성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지식재산권(IP)의 확보의 필요성도 제안했다. 보고서는 “기업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이 보유한 저작권, 특허권, 상표권 등은 매출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저작권은 기업 매출을 11.6% 증가시키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며, 콘텐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다”고 강조했다.
이진국 연구위원은 “콘텐츠 산업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고, 중소 콘텐츠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출 다변화와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콘텐츠산업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정책과 산업 전반의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