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지아 기자] 웅진그룹의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그룹이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한 상조회사 인수 등이 이같은 우려에 '현실화'를 만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현금 창출력 악화, 배당 감소, 이자상환 능력 악화 등이 겹치면 그룹의 위기가 본격화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 4월 29일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그룹으로부터 상조회사인 프리드라이프를 8879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6월 11일 기업결합 신고서를 승인했다.
업계는 웅진그룹이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했다고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놓지 않고 있다. 한 기업 전문가는 "프리드라이프는 상조부금 선수금(부채)이 2조5.402억원, 자체 부채 9956억원이다"며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자금 8879억원 중 약 5000억원을 대출(DB, 우리금융 외)로 조달해 매년 이자 비용만 7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특히 상조회사의 특성상 할부거래법에 따라 선수금의 50%를 예치하고 나머지는 투자나 운영자금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기업특수관계자의 자금줄로 사용되고 있다는 말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각에서는 "과거 코웨이를 인수하고 넷마블에 팔았던 웅진그룹의 뼈아픈 기억"을 상기 시키는 조언도 하고 있다.
상조 1위 기업인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 그룹 재건을 꾀한다고는 하지만 여러 부문에서 기업관계자 사이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큰 상황이다.
실례로 웅진씽크빅 소액주주 강인권은 소액주주를 대표해 윤석금 회장 등 경영진을 배임 등의 혐의로 최근 고발하기도 했다. 이유는 빚잔치로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했다는 게 고발의 골자다.
'뼈아픈 기억'인 코웨이를 떠올려 보자면, 웅진은 지난 2018년 10월 코웨이를 1조6800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자금 압박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9년 3월 코웨이를 다시 넷마블에 매각(1조8500억원)해야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웅진그룹의 '프리드라이프 인수'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웅진의 토탈라이프케어 기업으로의 시도가 '제2의 코웨이' 사태의 악몽을 재현하는 것이 되지 않으려면 무리한 사업확장 보다 탄탄한 자금 동원과 체계적인 사업 운영이 더욱 시급하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웅진측의 입장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