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정소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대변인은 쿠팡이 과로사 방지 대책으로 홍보해 온 ‘격주 주 5일제’가 유령 계정을 동원한 근무 기록 조작으로 얼룩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과로사 은폐 장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실재하지 않는 기사 명의를 도용한 장시간 야간 노동이 근로기준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본사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와 개인정보 유용 의혹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격주 5일제가 유령 계정과 아이디 바꿔쓰기 수법으로 조작 의혹"
박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을 통해 “쿠팡의 격주 5일제가 유령 계정과 아이디 바꿔쓰기 수법으로 조작됐다는 의혹과 정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며 “이 제도가 과로사 방지책이 아니라 오히려 과로를 은폐하는 장치로 전락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실제 근무하지 않는 인물을 배송 구역에 배정하거나 동일 구역에 복수의 기사를 중복 기재한 비정상적 근무표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재하지 않는 이른바 ‘유령 배송기사’의 명의로 로그인해 물량을 배정받은 뒤, 실제 근무자는 타인의 아이디를 이용해 주 6일 근무를 채웠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박 대변인은 이러한 실태에 대해 “시스템상으로만 ‘휴무’를 만들어 놓고 실제로는 장시간 야간노동과 연속 근무를 강요한 것”이라며 “이는 근로기준법상 최대 노동시간 및 주휴일 보장 원칙을 어기고, 노동자의 안전과 보건 보호를 명시한 산업안전보건법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위법 행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쿠팡 물류·배송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최소 27명에서 최대 29명에 달하며, 특히 2025년 한 해에만 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상당수는 새벽 배송을 담당한 택배 노동자로, 야간 과로 노동과의 인과관계를 둘러싼 산재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짜 제도로 노동자의 숨 쉴 권리 박탈"
박 대변인은 “쿠팡이 국정감사 등에서 사회적 책임 논란이 커지자 내놓은 핵심 대책이 격주 주 5일제였다”며 “이마저도 눈가리기용으로 악용한다면 더 이상 쿠팡에 기대할 것이 없다. 가짜 제도로 노동자의 숨 쉴 권리를 박탈한 것은 관리 부실을 넘어선 구조적 기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사정당국을 향해 ▲쿠팡 과로사 대책의 현장 이행 여부 점검 ▲본사의 대리점 인력 운영 관여 및 지침 하달 여부 ▲퇴사자 정보 유용에 따른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즉각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변인은 “매출의 90%를 한국에서 올리면서도 국회 청문회와 정부 조사 요구를 회피하고 미국 로비에만 막대한 자금을 쏟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에서 방패를 찾는 기업 인식을 바꾸고 진실된 과로사 대책을 이행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