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노트]여고생 갸류상 "졸업할 때 됐다"

'갸루상'의 인기가 식을줄 모른다. 갸류상은 인기 개그프로 개그콘서트멘붕스쿨코너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독특한 분장과 사람이 아니므니다등의 멘트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갸루상으로 인기몰이 중인 개그맨 박성호는 아니무니다갸루갸루라는 제목의 수록곡으로 디지털 싱글 아니무니다(Animunida)’를 발매했다.

 

게임 내에서 역시 갸루상의 엽기적이고 코믹한 이미지가 그대로 반영됐다. 한 게임업체는 기괴한 화장과 독특한 말투로 최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성호의 갸루상캐릭터까지 출시했다.

 

갸루상이 한국에서 이렇게 빨리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등장한 것은 개콘 맨붕스쿨에 등장하면서다. 시청자들은 갸루상 등장에 박수를 치고 웃고 환호한다.

 

갸류는 영어 (Girl)’을 일본어로 발음한 것이다. 일본에선 까무잡잡한 피부에 짙은 눈 화장. 형형색색의 과장되게 부푼 헤어스타일을 추구하는 여성을 가리켜 갸류상혹은 갸루족이라 부른다.

 

일본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갸루 스타일은 변화를 거듭하면서 그 종류도 다양하다. 고갸루, 오갸루, 비갸루, 히메갸루, 오네갸루, 펑크갸루 등.

 

고갸루란 한자의()’와 소녀(Girl)를 뜻하는 갸루가 합쳐진 일본식 표현이다. 10cm 이상의 높은 굽의 구두, 짙은 화장에 염색한 헤어스타일, 요란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교복차림의 여고생을 뜻한다.

 

'오갸루'는 더러울 오(), ‘갸루(ギャル)’, 하루 종일 논다와 가출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집에서 가출해서 하루 종일 놀면서 안 씻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히메갸루'는 공주라는 뜻의 히메와 갸루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공주풍의 드레스를 입고 속눈썹으로 눈을 크게 강조한 게 특징이다. '비갸루'는 비보이와 갸루를 합친 말이다. 힙합 여가수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갸루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자도 흔히 볼 수 있다.

 

 

 

'개콘 맨붕 스쿨'에 등장하는 갸루는 아마도 일본의 고가류를 풍자한 것 같다. 여고생 교복 차림에 짙은 화장 모습 염색한 헤어스타일 등을 보니 그렇다.

 

90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던 고갸루족은 일본에선 화제와 비난의 대상이었다. 고갸루족의 집합장소는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쿄 시부야역 부근과 신주쿠역 등지다. 이곳에선 여기저기 앉아서 잡담을 나누고 있는 10대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학교도 가지 않고 하루 종일 잡담을 하거나 지나가는 남성을 향해 원조교제 눈길을 보낸다.

 

고가류족은 남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일본에선 90년대 후반부터 고갸루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이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그런 고갸류상이 개그 프로의 소재로 등장하자 일본인들의 심사가 좋을 리 없다. 일본을 비하하고 있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갸루는 개그의 소재로 등장시켜 얼마든지 풍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의 10대 여성을 개그소재로 등장시켜 풍자한다면 한국 또한 그 반발이 거세 질 것이다.

 

갸루상의 변신을 기대해본다. 여고생 갸류상보다 일본 20대 젊은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는 갸루 스타일로. 최근 일부 여고생들 사이에서 철지난 일본의 고갸루를 모방한 옷차림과 화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한국도 '고갸루'가 사회문제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