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장비 및 카메라 제조의 글로벌 기업인 올림푸스가 건국 이래 최대의 기업스캔들에 휘말리며 기쿠카와 쓰요시 前사장을 비롯한 임원 3명이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도쿄지검 특수부가 올림푸스社의 전직 임원 3명을 17억 달러에 달하는 회계사기 연루 혐의로 목요일 긴급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금융상품 거래법 위반(허위기재)과 관련해 경시청 조사2과, 증권거래 등 감시 위원회 외에 해외당국과 연계해 전방위적인 거액 손실 은폐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기쿠가와 前사장과 함께 체포된 나머지 임원은 야마다 히데오 前상근감사와 모리 히사시 前부사장으로 이미 조사과정에서 손실 은폐에 관여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대형증권사 전 직원도 올림푸스 손실 은폐 방법을 지도하고 조언한 혐의로 곧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수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구 경영진 3명은 손실이 발생한 금융상품을 회계에 포함시키지 않고 해외 펀드로 옮기는 수법을 통해 손실을 은폐해 왔고, 2008년 3월 순자산액을 1000억 엔 이상 부풀리는 등 2011년 3월까지 4년간 유가증권 보고서를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사실을 밝힌 사람은 마이클 우드포드로 前 CEO로 밝혀졌다. 선진 경영 시스템에 익숙한 그가 투명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견디며 관련 사실을 폭로했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이를 반기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식이 크게 곤두박질 쳤기 때문에 자사 주식을 갖고 있는 올림푸스 직원은 물론 투자자들도 손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결국 마이클은 CEO 재선임에 도전하려 했으나 배타적인 일본 기업의 경영에 재선임을 포기하고 일본을 떠났다.
경영자의 모럴헤저드를 견제할 수 있는 미국의 선진 경영 방식과 거꾸로 가는 일본식 기업문화를 놓고 현지에서도 찬반논란이 뜨겁다. 소신 있는 경영전문가들은 장기 침체에 허덕이는 일본 경제의 미래가 더욱 어두워 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kjtimes=견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