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새누리당이 대선 전초전으로 불린 4.11 총선에서 결국 승리했다. 투표율 54.3%, 전체의석 300석 가운데 총 152석(비례 25석)을 차지해 단독과반의 우세승을 거뒀다.
이번 총선을 통해 여대야소 정국은 그대로 이어지게 됐고 총선 결과로 인한 여·야의 이해득실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 총선 결과 이후 펼쳐질 각 당의 행보에 각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따르면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포함 152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127석(비례 21석)으로 제 1야당의 체면을 지켰고 통합진보당은 13석(비례 6석)을 차지하며 제 2야당으로 급부상 했다. 그밖에 자유선진당 5석(비례 2석), 무소속 3석을 차지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가장 뭇매를 맞은 곳은 새누리당이었다. 선거운동 초반, 민주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여당인 새누리당을 강하게 압박해 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로 갔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현 정권인 MB와의 거리를 두고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쇄신론을 앞세워 변화가 있는 미래를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각기 다른 당명의 조직이지만 야권연대를 이루어내며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유리한 고지를 조금씩 점령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야당의 '정권심판론' 공세에도 불구하고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치러진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선전으로 대선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점령하게 됐다. 정당 특표율도 42.77%를 차지했다. 최고의 수훈은 누가 봐도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하(비대위원장)이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원맨쇼'를 펼쳐 유력한 대권주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바탕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약진했지만 1당 탈환에는 실패했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새누리당에 뒤지며 향후 대권에서도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서울과 경기의 선전을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약진함으로써 대선을 위한 유리한 교두보는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원내교섭단체에는 실패했지만 13석이라는 약진을 보이며 제3당이자 제 2야당으로 급부상해 고비 때마다 캐스팅보드를 질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
한편 개표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수도권 65곳에서, 통합진보당은 4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총 112석 가운데 69곳에서 우세를 나타내 새누리당(43석)을 크게 앞서며 야권연대의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 18대에서는 수도권 민심이 민주당에게 불과 26석을 준 것에 비하면 상당한 선전을 펼진 것이다.
나꼼수로 주목받던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막발 파문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음에도 젊은층의 결집으로 수도권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김용민 후보는 낙선했다.
그 중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을 물리친 점도 큰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당내 입지가 권고해 질 것으로 보이며, 그의 뒷심은 홍사덕 의원을 정계에서 은퇴시키는 결과까지 만들었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후보는 여당 텃밭인 부산에서 승리하며 한층 더 두터운 대권행보를 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4.11총선의 투표율은 18대보다 8.2%나 높은 수준이다. 또 여·야간 승부의 분수령으로 여겨지던 55%의 투표율에 거의 정확히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치 분석가들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거야견제론'과 `정권심판론'이 격돌한 이번 총선에서는 투표율이 5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보다 높으면 민주당에, 낮으면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투표율이 55%를 넘지 못한 점은 민주당으로서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도 대선 전초전을 앞두고 서울의 투표율이 평균치보다 1.2%를 상회하는 55.5%를 보이며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다수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또 하나 주목받는 점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선거운동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비롯한 각계 저명인사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SNS를 통해 투표를 독려했고 젊은 층은 화답이라도 하듯 투표 인증샷을 올리며 투표율을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