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옹립했던 강력한 후원자들이 속속 간 총리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은 전날 오키나와(沖繩)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 총리의 거취와 관련, "특별공채법안 성립 등 예산 재원의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않을 경우 하루라도 빨리 (총리가) 사임했으면 좋겠다" 고 밝혔다.
이는 자민당 등 야권이 간 총리가 즉시 사임하지않을 경우 특별공채법안 등에 찬성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간 총리에게 조기 퇴진을 촉구한 것이다.
마에하라 전 외상은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민주당 대표대행,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 등과 함께 간 총리를 옹립했던 공신이다.
관방장관 출신으로 간 총리의 최측근인 센고쿠 대표대행도 11일 오전 방송에 출연해 "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좋다. (간 총리가) 몸을 던지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간 총리의 지지세력인 일본 최대 노조 렌고(連合)도 반기를 들었다. 렌고의 고가 노부아키(古賀伸明) 회장은 간 총리가 퇴진 시기를 명확히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정치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측근들이 잇달아 등을 돌림으로써 간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하지만 그는 야권이 올해 예산 법안인 국채발행 관련 법안과 세제.사회보장 일체개혁안 등에 협조해야 퇴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간 총리는 10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지진 수습을 위해 국회가 일체로 협력할 수 있도록 일정한 결론이 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