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발표가 줄어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해 첫달의 중고차 거래량이 2배가량 급등했다.
중고차 전문사이트 ‘카피알’에 의하면 명절 전후 전체 판매 등록된 매물량은 30%이상, 매매 문의 상담 건수는 최소 45%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첫 달부터 중고차 거래량이 증가한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지만, 가장 큰 요인으로 새해맞이 차량교체다. 특히 작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신차 출시가 많았던 터라 기존에 타던 차량을 신형모델로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매 시장에서는 2005~2007년식 쏘나타NF와 2005~2006년식 SM5는 한달 새 판매 매물이 급증하며 1월 중고차 거래량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신형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싼타페는 중고차 시세 하락을 염려한 소비자들의 급처분 문의가 증가하여 중고차 판매 매물도 쏟아지고 있으며 겨울철 SUV 수요 증가와 맞물려 중고차 구입 거래 역시 활발하다.
졸업과 입학 등 새학기와 취업 시즌을 앞두고 사회 초년생들의 차량 구입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아무래도 부담이 적은 경차가 위주로 문의가 들어오는데 2007~2009년식 뉴모닝, 마티즈와 연식부담으로 시세가 많이 떨어진 뉴 프라이드, 아반떼HD 등 경차와 고연비 중소형차가 인기다.
날이 갈수록 치솟는 기름 값도 이러한 기류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휴가 끝나도 전국 주유소 평균 기름 값이 지난 달 27일 기준으로, 1975원 이상을 기록하며 운전자들의 차량 유지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랜저TG, 제네시스, 오피러스, SM7 등 대형차는 처분 수요가 급증해 현재 중고차 시장에는 그랜저TG의 경우 전달 대비 30% 가량 매물량이 증가했다.
또, 높은 보험료, 할부 이자 부담 등 소비자 체감 경기가 좋지 않아 대형차를 처분하고 쏘나타YF, 뉴 SM5를 중심으로 한 신차급 고연비 중형차로 바꿔 타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전반적으로 중고차 매물 다양화와 함께 소비자들이 사용 용도와 경제적 조건이 맞는 중고차 구입 및 교체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jtimes=한길>